WHO의 코로나 19 백신 긴급사용등재 현황(8월 19일 버전으로 9월 업데이트는 안 됨). 출처=WHO, NH 투자증권 리서치본부
WHO의 코로나 19 백신 긴급사용등재 현황(8월 19일 버전으로 9월 업데이트는 안 됨). 출처=WHO, NH 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이코노믹리뷰=곽예지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 백신 수혜주로 떠올랐다. 노바백스가 세계보건기구(WHO)에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하면서 위탁생산(CMO) 부분에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 거래일보다 1만5,500원(5.98%) 오른 27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노바백스는 WHO에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CMO 업체다. WHO가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허가하면 위탁생산을 위한 국내허가 절차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WHO 긴급사용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규제기관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청돼야 한다. 노바백스는 현재 유럽의약품청(EMA), 인도 규제기간 데이터를 근거로 롤링리뷰(심사단위별 사전검토제)를 진행하고 있다. 

NH투자증권 박병국 애널리스트는 “이번 긴급사용 등재 신청은 인도 규제기관 DCGI 데이터 기반으로, 인도의 생산 거점인 세럼 인스티튜트(SII)가 함께 제출했다. 그동안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 신청 발목을 잡아왔던 생산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노바백스는 인도를 비롯한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는 올 4분기에 백신 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WHO 긴급사용에 등재되면 다양한 국가로의 수출길이 열리게 된다.

현재 노바백스 백신은 선진국향 4억 도즈,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 11억 도즈, 미국 1억1,000만 도즈가 계약된 상태다. 노바백스는 오는 2022년 2분기까지 공급한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3분기부터 2023년 공급 물량에 대한 논의가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바백스는 부스터샷 덕분에 2023년 이후 계약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박병국 애널리스트는 “WHO 긴급사용이 등재될 경우 모건스탠리 콥데이 언급에서처럼 유럽 등 여러 국가 규제기관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또 국내 CMO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하는 국내 물량에 대해서도 식약처 긴급사용승인, 정부공급 등 긍정적 전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