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바이오센서 관계자가 진단시약을 개발하고 있다. 출처=SD바이오센서
SD바이오센서 관계자가 진단시약을 개발하고 있다. 출처=SD바이오센서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기업공개(IPO)를 앞둔 SD바이오센서가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면서 기관수요예측 일정을 연기했다. 금융감독원은 코로나 진단키트로 실적이 급성장한 SD바이오센서에 대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실적 불확실성에 대한 내용을 보강하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정 공시 시기를 감안할 시 IPO 일정은 7월 초로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SD바이오센서는 최근 사업‧회사‧기타위험과 관련한 자진 정정 증권신고서를 공시했다.

SD바이오센서는 정정 증권신고서에서 “2020년과 2021년 1분기 높은 매출액 성장은 COVID-19 제품의 수요 증가로 인한 관련 매출 증가가 주된 요인”이라면서 “따라서 COVID-19 PANDEMIC이 단기간에 종식되어 당사의 COVID-19 제품 수요가 급감할 경우 당사 전체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SD바이오센서가 정정 공시한 증권신고서 주요 내용. 출처=DART
SD바이오센서가 정정 공시한 증권신고서 주요 내용. 출처=DART

증권신고서는 발행사가 금감원에 제출(또는 정정)한 이후 이튿날부터 15영업일이나 지나야 효력이 발생하고 신고한 일정과 조건으로 청약을 할 수 있다. 금감원은 해당 15영업일 동안 신고서에 문제가 있거나 기재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할 시 정정을 요청할 수 있다.

증권신고서 정정으로 SD바이오센서 IPO 관련 기관 수요예측일은 7월초로 미뤄지게 된다.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일반청약 일정은 7월 중순께로 연기된다.

SD바이오센서 실적 추이(단위 억원). 출처=DART
SD바이오센서 실적 추이(단위 억원). 출처=DART

SD바이오센서는 지난 1분기에만 1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면서 대형 IPO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업계는 SD바이오센서가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연매출 2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D바이오센서의 지난해 매출은 1조6,862억원으로 전년 730억원 대비 23배 급증세를 기록했다. 올해는 1분기에만 매출 1조1,79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의 약 70%를 이미 달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SD바이오센서의 지난 1분기 기준 매출 91.24%가 진단키트 '스탠다드 Q(STANDARD Q)’에서 발생했다. 스탠다드 Q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판매고가 급증했다. 또 코로나19 재확산세로 항원 자가 진단이 가능해 국내와 함께 해외에도 수출되고 있다.

스탠다드 Q 매출 중 수출 비중은 97.8%다. 지난 2019년까지 스탠다드 Q의 매출은 63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 1조4,12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올해 1분기는 이미 1조75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SD바이오센서의 희망 공모가는 6만6,000~8만5,000원이다. 만약 공모가 상단으로 확정될 경우 시가총액은 8조8,000억원에 이른다.

SD바이오센서 주요 제품 포트폴리오. 출처=SD바이오센서, 대신증권
SD바이오센서 주요 제품 포트폴리오. 출처=SD바이오센서, 대신증권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까지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 김한룡 애널리스트는 “백신 접종률 증가에 따라 진단키트 절대판매량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도 “중저소득 국가에서의 진단키트 수요 확대 및 가정용, 중화항체 진단 등 다양한 진단 수요로 2022년까지는 코로나19 관련 제품 수요가 일정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진단키트 수요 지역은 기존 주력 시장인 유럽과 인도에서 아직 검사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한 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기존 지역에서의 수요 감소를 일정 부문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SD바이오센서의 진단키트는 별도의 장비 없이 검사가 가능해 의료 인프라 시설이 열악한 중저소득 국가 중심으로 수요가 나타날 전망이다.

SK증권 이달미 애널리스트는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SD바이오센서의 실적 규모 유지가 가장 큰 관건”이라면서 “백신 출시 이후 신속한 진단을 할 수 있는 가정용 진단키트가 일반화 될 전망이며 세계보건기구(WHO)가 저개발국가 지원용 진단키트 9억만개를 수주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달미 애널리스트는 이어 “로슈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장기적으로 매출 창출이 가능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획득 이후 추가 매출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SD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외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로 포스트 코로나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D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스탠다드 Q의 매출은 일시적으로 감소할 수도 있지만, 코로나19 진단 키트 외 현장 분자진단기기 출시 외 다른 제품들을 통해 올 2~4분기, 또 코로나19 종식 이후의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