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예능 ‘워크맨’ 에뛰드 알바 리뷰편(위), 유튜브 예능 ‘네고왕 ’ 스킨푸드 협상편(아래). 출처=유튜브 캡쳐
유튜브 예능 ‘워크맨’ 에뛰드 알바 리뷰편(위), 유튜브 예능 ‘네고왕 ’ 스킨푸드 협상편(아래). 출처=유튜브 캡쳐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1세대 로드숍들이 유튜브 콘텐츠 마케팅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스킨푸드에 이어 아모레퍼시픽(090430)의 로드숍 브랜드 에뛰드까지 동참해 과거 로드숍 전성시대를 이끌던 ‘국민템’을 내세워 2030세대 추억을 소환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공개된 리뷰 조회수는 11일 기준 297만을 넘어섰다. 유튜브 급상승 인기 동영상 1위에도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방송인 장성규가 에뛰드 매장을 찾아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현재는 사라진 “어서오세요 공주님~” 인사법으로 고객을 맞이하는 등 과거 에뛰드의 상징으로 여겨진 프린세스 콘셉트를 다시 등장시켜 재미 요소를 더했다. 

에뛰드 ‘워크맨’ 영상이 공개된 후 대다수 소비자들은 반가워하는 반응이 대다수다. “에뛰드의 공주공주 핑크핑크한 디자인 너무 좋아”, “다시 부활한 공주님 콘셉트 추억 돋는다” 등 학창시절 사용했던 화장품과 직원 대응에 대한 추억소환 내용이 주를 이뤘다. 현재 워크맨 유튜브 에뛰드 편에는 무려 5만80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큰 화제를 모으자 에뛰드는 추억을 소환하는 레트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룩 앳 마이 아이즈·디어 달링·워터젤 틴트 등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장수 아이템’을 10년 전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추억이 그대로 담긴 인사와 유니폼을 입은 직원이 매장에서 고객을 맞이한다.

에뛰드닷컴에서는 오랜 회원들에게 가입 연도에 따라 구매 금액을 뷰티 포인트로 돌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2007년 가입자부터 2019년도 가입자까지 최대 30%에서 5%까지 제품을 구매한 만큼 뷰티 포인트로 돌려준다.

앞서 지난달 스킨푸드 또한 유튜브 달라스튜디오 ‘네고왕’과 손을 잡으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당시 스킨푸드는 2주간 전 제품을 7000원에 판매하는 파격 할인 정책을 내놓으면서 주문 폭주와 방송 대란을 일으킨 바 있다. 주문이 몰리자 일일 출고량을 평소대비 15배까지 확대하기도 했다.

포로모션 기간 동안에는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른 데 이어 관련 동영상이 유튜브 급상승 인기 동영상 1위에도 올랐다. 대표 스테디셀러인 ‘로열허니 프로폴리스 인리치 에센스’ 제품은 기간 동안 25만개나 팔렸다.

잊혀졌던 로드숍 강자들의 재조명으로 화장품 업계는 이러한 상황을 반기는 모습이다. 당시 스킨푸드의 재도약 상승세가 보이자 타 로드숍 브랜드들의 기대감은 커지는 상황이었다. 연이어 에뛰드도 상승세에 올라타자 로드숍 시장은 다시 활기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파급력이 높은 유튜브 채널을 활용해 2030세대 감성을 저격하는데 완벽하게 성공하면서 기업들은 뉴트로 열풍에 올라타 과거 단종됐던 ‘국민템’을 재출시 하거나 10년 전 가격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스킨푸드와 에뛰드의 재도약으로 잊혀졌던 소비자 추억을 소환하고 신뢰도를 높이면 미샤, 네이처리퍼블릭 등 1~1.5세대 로드숍 브랜드들도 다시 부활할 수 있다고 보는 의견이다.

문제는 이번 마케팅이 매출에 반짝 효과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예능 콘텐츠로 인해 신규고객인 MZ세대와 기존 세대의 고객 유입에는 성공했으나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오프라인 매장에서 운영되는 가격 할인 프로모션 같은 경우 가맹점주와의 상생 등 내부 시스템 개선이 우선 이뤄져야 하는 부분도 남아있는 과제라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주요 시청자 층이 MZ세대인 만큼 웹 예능 마케팅은 신규 소비층 유입은 물론 과거 주요 소비층도 함께 유입할 수 있는 전략이다”면서 “다만 연이은 로드숍 콘텐츠 흥행으로 타 화장품 브랜드까지 무리하게 달려들면 기존의 브랜드 관심도가 낮아질 염려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