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파산5부가 STX팬오션에 대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한 가운데 STX그룹은 18일 채권단에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 채권단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 중앙지법 재판부는 지난 17일 유천일 STX팬오션 대표이사와 채권단이 추천한 김유식씨를 공동관리인으로 선임하는 등 워크아웃 결정을 내렸다.

강덕수STX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STX

STX팬오션 고위 관계자는 “계속되는 해운시황 불황으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지만, 벌크선 운송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신속한 회생작업을 통해 경영정상화의 발판을 조기에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STX팬오션은 벌크선을 주력으로 다양한 해상 운송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물류해운 기업이다.

현재 STX그룹은 지난 4월부터 산업은행 중심의 채권단과 회계법인 주요 사업장과 본사에서 진행 중인 실사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STX, STX중공업, STX엔진 등 계열사들도 채권단과의 자율협약 체결을 위해 실사를 진행 중이다.

STX그룹 관계자는 “지난 4월 초 STX조선해양의 자율협약 신청 이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즉시 STX 지원단을 구성하고, STX그룹의 성공적 구조조정을 위한 지원과 노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STX 또한 채권단과의 긴밀한 협의 하에 지속적인 재무구조 조정과 조선, 엔진, 무역 각 부문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함께 마련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STX팬오션을 제외하고 STX그룹주가는 대부분 상승했다.

STX그룹은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05원(14.75%) 오른 1595원에 마감됐으며 같은 날 STX조선해양(10.91%), STX엔진(13.27%)로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한 STX조선해양의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다는 실사단 결정에 힘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거래 재개 첫날인 18일, STX팬오션은 전 거래일 대비 380원(14.81%) 떨어진 2185원에 마감됐다.

이는 전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고 공시함에 따라 상장폐지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회생절차 개시 기업은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적격성 심의를 받기 때문이다.

회생절차에 따른 회생채권ㆍ회생담보권ㆍ주식 또는 출자지분의 신고기간은 오는 7월2일부터 18일까지이며, 회생채권ㆍ회생담보권 조사기간은 7월18일부터 8월2일까지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최근 STX그룹 경영지원단과 만나 “STX그룹의 재무 유동성 악화로 채권단은 물론 정부당국, 협력업체, 임직원에게 심려를 끼쳐 매우 송구스럽다”며 “불철주야 회사 경영정상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계신 채권단과 금융당국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상호 신뢰를 통한 신속한 정상화 방안 수립과 각 계열사의 고통분담을 토대로 대한민국 그룹 구조조정의 새로운 모범사례를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