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은 사용설명서대로 읽고 따라 하는 것을 끔찍이 싫어하는 사람들이 가는 길일 것이다. 미국의 마크 크롤 박사는 애완동물용 전화기에서 인체 삽입용 의료기기까지 300개에 달하는 다양한 미국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평범한 사람이라도 일생 동안 최소한 100만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를 머릿속에 떠올린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그것이 발명으로 이뤄질지는 끝까지 이를 완수하려고 노력하느냐 여부로 나뉜다고 말한다.

 

미술 및 창의력·영어교육이 접목된 교육 프로그램을 발명해 특허를 획득한 아토리 유선영 대표

국내에서도 특허로 창업시장에 진출하고 성공한 사례가 있는데, 크롤 박사의 말처럼 끝까지 이루려는 노력이 결실을 맺었음을 잘 보여준다. 삼성교육 ‘아토리’를 운영하는 유선영 대표는 미술 및 창의력·영어 교육을 접목한 교육 프로그램을 발명해 2008년 특허를 획득했다. 국내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프로그램 일색이던 창의력 교육 시장에 국산 프로그램으로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는 셈이다.

유 대표는 미술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는 교육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결혼 후 유 대표는 자녀의 선행 유아교육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게 됐고, 아이에게 추천할 만한 교육이 해외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교육 선진국에 가서 유아 창의수업에 눈을 뜨게 됐다. 2002년 귀국한 이후 2004년부터 미술학원을 운영했던 유 대표는 기존 교육 프로그램이 너무 주입식 교육 방식이었기 때문에 한계를 느꼈다.

직접 외국에서 경험했던 미술 교육을  창의력과 접목시키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기획했다고 한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유 대표가 자체 콘텐츠를 개발 및 기획했고, 이후 프로그램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교재개발 연구팀을 따로 구성해 개발에 전념했다. 2007년에는 미술에 창의력과 영어를 접목한 아토리만의 독창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완성됐고, 2008년 특허를 받았다.

이후 아토리라는 브랜드로 직영 교육기관을 운영하면서 끊임없이 연구와 임상실험을 토대로 해서 교육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였다.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인정받으면서 분원을 50개까지 늘리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 2012년에는 미국 LA와 중국 광저우에 가맹점을 오픈, 국산 토종 아트잉글리시 프로그램으로는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국산 교육 프로그램의 확산을 위해 전국 지사를 모집하는 사업으로 확장했다. 지사는 기존 기관(유치원·어린이집), 놀이학교, 영어학원, 미술학원 등을 대상으로 콘텐츠와 운영 프로그램을 공급할 수도 있고 지역 공부방을 모집하고 관리하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티더블유모바일 일산 지사장 김동영(49세) 씨 역시 무던한 노력으로 경쟁력을 쌓은 창업자로 볼 수 있다.

현재 김 씨는 114 기능과 위치 기반 서비스(맵), 통화 기능 등 전화 기능을 통합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기업 간 거래(B2B) 또는 소비자 간 거래(B2C)로 영업으로 수익을 얻고 있다. 김 씨는 오픈 초기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기 위해 수많은 업종들을 분석해 마케팅에 나섰다.

일산 시 12개 동 여행사, 병원, 배달외식 업체, 관공서, 일반 사무실 등에 아이콜링 1개월 무료 쿠폰을 100만 장 이상 배포했던 것. 전화 사용량이 많은 여행사나 콜센터, 학원, 퀵 서비스 업체에 무료 쿠폰을 집중적으로 나눠주며 홍보를 했다. 김 씨가 현재 사업을 선택한 이유 역시 특허를 받아서 다른 사업자보다 기술 우위에 있어 열심히만 하면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앱을 대상으로 광고를 하므로 인쇄비와 인건비 등 원가가 들지 않는 게 특징이다. 경쟁력은 끝까지 완수하려는 노력에서 완성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창업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끝없는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으며 세종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프랜차이즈 창업·유통 및 마케팅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