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土地). 흔히 땅이라고 불리는 토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토지의 사전적 의미는 생산의 요소나 자본이 되는 땅을 뜻한다.

즉, 토지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의미는 재산이라고 할 수 있다. 가난한 어린 시절 “내 땅 한 평만 가지고 있었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어머니의 말 속에 담긴 뜻을 되뇌어보면 토지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애착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다.

우리나라 대명절인 설과 추석 때 가족들끼리 만나서 한번쯤은 나올 법한 내용이 바로 부동산에 관련된 이야기다. 아파트부터 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가 미담식으로 오간다. 이 중 내 고향 땅에 대한 이야기는 반드시 한번쯤 나올 법한 스토리다.

선산 등 종중 땅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얘기만 전해 내려오고 있는 잃어버린 땅이 있다는데 찾을 방법은 없는지 등이 주요 화젯거리다.

더 나아간다면 내가 투자해 놓은 땅값은 어떻게 될 것인지, 땅투자를 어느 지역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재테크에 대한 이야기도 한번쯤 흘러나온다.

종가집에서 제사 지내는 장면.


땅은 시대 변천사에 따라 재산 증식의 주요한 물건이자 재테크의 수단으로 우리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아왔고 그 사랑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 나라 사람은 셋만 모이면 부동산 얘기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만큼 부동산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관심은 크다. 가족과 일가친척들이 모두 모인 한가위,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종중 땅 명의 문제 짚어봐야…

이번 추석 연휴 때 고향에 간다면 선산 등이 포함되어 있는 종중 땅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종중 재산 중 대부분이 부동산으로 대물림해 내려오고 있고 간혹 종중 땅이 아무도 모르게 다른 사람의 명의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

아직까지 종중 땅이 종중 명의가 아닌 종손 등 종중 몇 사람 개인으로 등기가 되어 있는 경우 종중 재산을 잃어버릴 확률이 높다.

이 같은 경우를 막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바로 공동 등기다. 종손 등 개인 명의로 등기가 되어 있다면 가족들과 상의해 법인을 설립, 종중 재산을 공동 명의로 등기를 처리하는 것이 훗날 분쟁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여기에 등기 필증은 종중에서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즐거워야 할 명절에 형제자매 간, 가까운 친척 간 다툼이 생겨나는 것은 대부분 종중 재산의 명의 문제가 확실하게 정리되지 않아서다.

법적으로 선을 긋는다는 것이 비정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종중 땅을 둘러싼 골육상쟁의 혈투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잃어버린 조상 땅 어디서 확인할까

성남 대장지구 개발 예정지.

할아버지 등 조상들이 남겨놓은 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경우 조상 땅이 있는지 체크해 봐야 한다.

내가 알지 못하는 조상들의 땅이 국가에 수용되어 있거나 다른 사람의 명의로 되어 있는 사례가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잃어버린 조상 땅을 찾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국토부 사이트의 ‘조상 땅 찾아주기’ 서비스를 활용해 보는 방법이 있다.

국토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이 서비스를 통해 땅을 찾는 이들은 지난 한 해 동안 1만1162명. 무려 1조9693억원에 해당하는 1억8077만9000㎡의 토지가 주인을 찾아갔다.

가족들로부터 “조부나 증조부가 어디에 땅을 가지고 있었다는데…”라는 말을 이번 추석에 듣는다면 시·군·구청 민원실에 비치된 조상 땅 찾아주기 서비스를 이용해 보라.

고향 땅 개발지역 투자 Good∼

고향 땅 인근 지역 개발 정보를 확인해 보는 것도 필수다. 과거에 쓸모없는 땅이라고 해서 거의 버려두다시피 한 내 땅이 지역 개발로 인해 황금 땅으로 변해 있을지도 모른다.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과 고속도로가 개통되거나 건설 예정인 지역을 중심으로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100% 이상까지 땅값이 상승했기 때문에 재산가치가 얼마나 올랐는지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땅이 없다면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만 갖는다는 단순한 생각보다 고향 땅 인근에 투자할 곳이 있는지 근처 부동산을 찾아가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은 향후 땅값 추가 상승 여력이 높아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토지시장은 이명박 정부의 규제완화와 경기회복, 각종 개발사업 추진 등으로 인해 가격 상승 여력이 크다.

작년 세계 금융시장 이후 줄곧 바닥으로 치닫던 땅값이 서서히 상승 채비를 갖추고 있어 여유자금이 있다면 개발 호재가 있는 고향 땅에 투자를 해보는 것도 한번쯤 고려해 볼 만하다.

홍성일 기자 hs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