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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공동브랜드가 불황 넘었다
아시아경제신문, 대한민국 지역 공동브랜드 대상 선정

서울시의 홍보 슬로건 ‘하이서울(Hi Seoul)’의 브랜드로 기업들이 얼마나 이익을 봤을까. 국외상표로 등록한 ‘하이서울’은 국내외 전시회 참가 등 마케팅을 지원한 결과 지난해 60개 기업이 총 2760억원(내수 1989억원, 수출 771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처럼 지역 공동브랜드는 지자체 경제 살리기에 도움이 된다. 한미 FTA 타결에 따라 지역경제의 내일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지자체가 지역특화사업으로 추진하는 각종 브랜드 사업을 전략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지역브랜드 컨설팅 사업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아시아경제신문이 보유한 많은 패널을 통해 전국의 지자체 및 단체를 대상으로 2009 대한민국 지역 공동브랜드 대상을 개최, 총 15개의 도시브랜드와 공동브랜드가 선정됐다.

시장개방 확대, 대형 유통업체 성장, 소비자 기호 다양화 등 시장 환경이 변화하면서 차별화를 위한 브랜드화가 절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각 도시들도 정체성을 형성하고 강화시킴으로써 지명도를 높이고자 하고 있다. 이번 도시브랜드 대상을 획득한 도시는 원주, 사천, 영광시이다.
원주시의 도시브랜드는 ‘헬씨 원주(Healthy Wonju)’이다. ‘헬씨 원주’에서 ‘Healthy’의 의미는 단순히 신체의 건강만이 아닌 건전한 정신(Healthy Mind), 건강한 육체(Healthy Body), 건강한 사회(Healthy Society)를 의미한다.

도시브랜드로 세계 일류도시 만든다
경상남도 사천시의 ‘라이징 사천(Rising Sacheon)’은 용현면에 위치한 신청사 시대를 새로운 발전의 전환기로 삼아 사천의 비전을 담기 위해 만들었다. ‘라이징 사천’은 항공기와 우주선의 비상을 표현하며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도시의 모습을 표현, 개발잠재력과 발전가능성을 지닌 사천이 항공우주도시로 비상하는 이미지를 표현했다.
영광군의 브랜드는 ‘천년의 빛 영광(Gl-ory Yeonggwang)’이다. 영어 문자의 의미는 영광군이 찬란한 역사를 바탕으로 장래에 새로운 번영을 이룩하고자 설정한 원대한 목표이다. ‘천년’은 영광의 오랜 역사와 희망찬 미래를 동시에 의미한다. 고려 태조 23년(AD 940년) 무령군을 영광군으로 개칭한 후 10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천년이라는 말은 영광의 오랜 역사에 대한 군민들의 자긍심과 미래의 무궁한 발전을 향한 의지와 염원을 담고 있다.
농산물 공동브랜드는 각 지역의 특산품을 상징화한 지자체의 지역 공동브랜드들은 마케팅 및 홍보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데 있어 하나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동브랜드에서는 정선군, 장흥군, 경기도, 함평군, 횡성군, 진안군 등이 선정됐다. 먼저 정선군은 ‘아리아리정선’이라는 브랜드슬로건인데, 즐거움과 흥, 정선사람의 따뜻함을 의미하는 레드 색상을 바탕으로 로고를 꾸몄다. 굽이굽이 흐르는 강과 산세의 자연 형상, 흥에 겨운 아리랑 가락을 곡선으로 강조해 전통과 미래가 조화를 이룬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정선을 표현했다.

나비의 고장 함평 ‘함평 나비쌀’로 수상
장흥군의 농산물브랜드는 ‘미ShallWe 정남진장흥’이다. 브랜드의 의미는 ‘당당하고 건강하게, 자신 있고 아름답게’를 표방하고 세계적인 골프선수 미셸 위가 장흥 출신이라는 것과 따뜻한 남쪽나라 정남진 장흥의 젊은 희망을 내포했다. 여기서 정남진은 서울 광화문에서 정남쪽으로 내려오면 도착하는 해변이며 북쪽의 가장 추운 지방인 중강진과 일직선상에 있다.
경기도 과실 공동브랜드 ‘잎맞춤’은 푸른 자연과 태양이 입맞춤해 맛이 풍부하다는 의미를 지녔다. 햇빛이 키워 맛이 풍부한, 나눠 먹으며 사랑하는 가족과의 행복한 입맛춤, 소비자 입에 딱 맞아 사랑받는다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 또 경기도는 소비자가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우리 농산물의 기준을 마련하고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제공하기 위하여 품질인증제도인 ‘G마크’를 개발했다. ‘G마크’의 영문자 ‘G’ 이니셜은 경기도지사(Goverment of Gyeonggi)가 품질을 보증하며 (Guaranteed), 우수하고(Good), 환경친화적이거나(Green), 지역명품(Gold) 농산물의 의미를 담고 있다.
쌀 공동브랜드로는 전라남도 함평군의 ‘함평 나비쌀’이 선정됐다. 나비로 유명한 함평에서 나오는 쌀이라는 의미로 ‘나비쌀’이라는 브랜드를 선정했으며, 함평군은 앞으로도 고품질을 위해 품종 선택에서부터 유통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한우 공동브랜드는 강원도 횡성군의 ‘횡성한우’가 선정됐다. 횡성군의 한우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뚜렷하고 공기와 수질오염이 거의 없는 최적의 사육환경에서 자라나 한우 고유의 맛을 지니고 있다. 이와 함께 2004년부터 횡성한우축제를 개최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인삼 공동브랜드는 전라북도 진안군의 ‘진안삼’이 선정됐다. ‘진안삼’은 청정 진안고원 삼(蔘)이라는 의미를 시각적으로 표출하기 위해 거친 붓을 이용해 표현했다.
이 밖에 특별상으로는 지리산, 경기도, 양주시가 선정됐다. ‘지리산순한한우’는 한우의 명품브랜드로, 전남 동부권 8개 축산조합이 연합해 만들었다.
김현희 기자 (wooang13@ermedia.net)

박스

어떻게 선정했나

온라인 설문과 오프라인 심사로 선정

이번 행사는 전국의 지자체 및 단체를 대상으로 하여 제출된 단체의 공적서에 대한 서류심사와 함께 아시아경제신문이 보유한 많은 패널을 통해 2008년 1월2일부터 7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통계의 객관적인 결과와 학계, 산업계, 전문가로 구성된 2009 대한민국 지역 공동브랜드 대상 선정 심사위원단의 엄정한 심사기준에 의거해 선정했다.
2009 대한민국 지역공동브랜드 대상은 브랜드 가치를 차별화시킴과 동시에 극대화시켜 경영전략에 성공한 지역공동브랜드를 선정함으로써, 소비자의 구매동기를 강화하고 브랜드의 지명도와 가치를 높여준다. 이로써 고품격의 소비생활을 위한 지역 브랜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선정 단체의 전국적인 인지도 제고와 함께 향후 우수 제품으로서의 이미지화와 마케팅을 강화시켜 소비자들에게 신뢰의 폭을 높일 수 있다. 선정된 지자체의 지역 공동브랜드들은 마케팅 및 홍보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데 있어 하나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김현희 기자 wooang13@er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