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건국 60주년을 기념하여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가 펼처질 톈안문 광장.


지난해 중국 최대 행사가 베이징올림픽이었다면 올해 중국 최대 행사는 단연 10월1일 열리는 건국 60주년 국경절 경축행사다.

요즘 수도 베이징에선 국경절 행사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국경절 행사의 중심지역인 톈안먼에서는 예행식이 수차례 열리는 등 차질 없는 준비에 여념이 없다.

톈안먼 광장 앞에는 행사에 쓰일 음악 분수대가 마련됐고 인민대회당 앞에도 가로 40m,세로 8m의 초대형 LED 모니터가 설치됐다.

톈안먼 광장과 도심을 가로지르는 창안제(長安街)는 이미 탱크 등의 통행이 가능토록 정비를 마쳤고 중국 최고 지도층이 모여 있는 중난하이(中南海)의 붉은 벽도 다시 칠해졌다.

행사를 앞두고 보안과 통제는 철저하다. 톈안먼 광장 주변에는 교통이 완전히 차단됐고 예행연습이 열리는 날에는 주변 건물의 창문을 닫아 밖을 볼 수 없도록 하고 조기 퇴근도 실시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국경절 연휴가 끝나는 10월8일까지 베이징으로 오는 우편배달물은 받는 사람의 정확한이름과 주소 등이 적혀 있지 않으면 되돌려 보내진다. 불온문서 유입을 막기 위해서다.

치안유지를 위해 24시간 무장경찰이 순찰을 돌고 있으며 화재를 막기 위해 소방 안전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일반 시민이 기념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중국 정부는 이번 기념식 참석 시민을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20만명으로 한정했다. 도심을 가로지를 열병식에도 시민들 접근은 통제된다.

이처럼 성공적인 기념식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중국이지만 두 가지 악재로 괴로워하고 있다. 전국 각지로 확산되는 신종플루와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를 중심으로 악화되고 있는 민족 간 갈등과 대립이다.

중국 위생부에 따르면 중국 내 신종플루 감염자는 1만명을 넘어섰다. 감염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6100명이 완치됐지만 중국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달 14~16일 3일간 새로 발생한 신종9월은 특히 중국의 개학시즌이어서 학생들의 집단 감염이 우려돼 일부 학교는 개학을 늦추거나 휴교를 실시하고 있다.

당국은 국경절 행사에 참가하는 사람들에게 백신 무료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7월5일 신장에서 200명이 숨진 유혈사태 이후 발생하는 각종 테러도 중국 정부를 당혹케 하고 있다.

신장 경찰 당국은 폭탄테러를 계획하던 위구르인 테러조직을 적발했으며 ‘주사기 테러’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 75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주사기를 무차별적으로 찔러대는 주사기 테러는 지금까지 36건이 신장 전역에 걸쳐 발생했다.

신장 당국은 제2의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10월8일까지 무기·탄약·폭발물·방사성 물질 등의 운송을 전면 금지했다.

국경절 열병식에 중국 내 각 민족을 상징하는 56개 부대가 참여하며 중국 공산당 제17기 4중전회가 부패척결을 전면에 내세운 이유도 민족단합이 최우선 해결과제라는 점을 적극 알리기 위해서다.

아시아경제신문 김동환 베이징특파원(don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