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엔화 약세로 일본 증시뿐 아니라 관련 펀드의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 일본펀드는 3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올해 들어서만 2000억원의 자금이 일본펀드에 유입됐다. 현재 일본 증시 전망이 밝은 터라 일본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지만 섣불리 투자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 현재 일본 증시의 상승은 유동성이 이끌고 있는 만큼 향후 정책에 따라 기조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펀드의 수익률은 엔화만큼이나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모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공격적인 양적완화정책 덕분이다. 유동성정책을 기반으로 한 ‘아베노믹스’가 시작된 이후 ‘1달러=100엔’을 이야기하던 시장은 어느새 100엔을 넘어서 105~110엔을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1만5000 선을 훌쩍 넘어서며 2007년의 전고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급기야 글로벌 투자 자금이 일본 주식형 펀드로 몰려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이라도 포트폴리오에 일본펀드를 담아야 할까.

일본 증시 전망은 좋으나 두고 봐야

연초 이후 일본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2000억원이 넘는다. 다른 해외시장과 비교할 때 대부분 국가관련 펀드 설정액이 감소한 것에 비하면 상당히 선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익률 또한 우수하다.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일본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40%에 육박한 39.09%다. 개별 펀드의 경우 40%를 넘어선 펀드도 있다. ‘KB스타재팬인덱스(주식-파생)A’와 ‘하나UBS일본배당1(주식)’은 각각 44.32%, 44.30%를 기록했다. 일본 증시 전망도 나쁘지 않다. 지난 10일에 열린 G7 재무장관회의에서도 엔저를 용인한 상황이라 통화정책이 바로 바뀔 가능성이 낮은 데다, 엔저 기조가 실물경기에 반영될 경우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전망만 믿고 펀드 가입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 현재 일본 증시의 상승은 유동성과 경제성장 전망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본의 통화정책이 실제 기업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다시 실적 호전이 고용 확대와 임금상승으로 연결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경우 현재 상승 기조에 있는 일본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해질 수도 있다. 따라서 현재 상황에서는 3분기에 발표되는 기업실적 전망치를 확인한 후 펀드 가입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엔달러 환율 변동 대응이 용이한 ETF ‘굿’

기업실적을 확인하기 전에 일본펀드에 투자하기를 원한다면 단기매매 방법을 추천한다. 특히 엔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일본 증시 변화에 바로 대응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이용한 투자전략이 유용하다. 현재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일본 관련 ETF로는 ‘삼성KODEX JAPAN 상장지수(주식)’가 있다.

이 ETF는 ‘Tokyo Stock Price Index 100’을 추적대상지수로 운용하며, 별도의 펀드 가입 절차 없이 홈트레이딩 시스템을 통해서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다. 이미 많이 오른 수익률이 부담이 되는 투자자라면 일본지수가 기초자산으로 포함된 ELS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NIKKEI225, TOPIX 등이 기초자산으로 들어가 있는 원금보장 ELS나 일정 수준 하락해도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의 ELS는 현재의 일본 시장에 투자하기 적절한 상품 중 하나다.

 

 

 

 

 

 

 

 

 

이상민 NH농협증권 상품전략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