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이 해이해지고, 재즈가 유행하고, 불법이 난무하며, 주가는 끝없이 치솟았던 1922년 뉴욕. 사랑이라는 생애 오직 하나의 목적을 위해 전력투구하는 한 남자가 있다. 세계 1차 대전 이후 가난한 농부의 아들에서 베일에 싸인 백만장자가 된 ‘개츠비’는 군인 시절 만났던 ‘데이지’를 다시 만나기 위해 매일 성대한 파티를 연다. 그는 과연 자신의 사랑을 다시 쟁취할 수 있을까? 

[관람포인트]

전 세계를 감동시킨 위대한 고전이 스크린 속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20세기 미국 현대문학의 걸작으로 꼽히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동명 소설원작을 영화화한 <위대한 개츠비>는 제66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되며 고전명작이 증명하는 뛰어난 스토리와 스타일리쉬한 영상미, 강렬한 캐릭터들로 또 하나의 명작 탄생을 예고했다.

“과거를 되돌릴 수 없다고? 아니, 옛날과 똑같이 돌려놓겠어!”

옛 연인 데이지와 사랑했던 시절로 돌아가고픈 꿈을 꾸었던 한 남자의 절절한 마음을 담고 있는 <위대한 개츠비>는 개츠비의 대사처럼 영화 속 분위기 역시 화려한 의상과 생동감 있는 장면으로 1920년대 미국의 분위기를 똑같이 되돌렸다.

특히 ‘역사상 가장 크고 화려했던’ 부자들의 모습과 영화의 배경이 되는 20년대 특유의 몽환적이고 매혹적인 스타일을 완성하기 위해 프라다, 브룩스 브라더스, 티파니, 모엣샹동 등의 명품 브랜드가 참여했고 수천 벌의 남성 정장과 여성 드레스, 수억 원을 호가하는 장신구가 등장해 화려함의 극을 보여준다.

또 <물랑루즈> <로미오와 줄리엣> 등 항상 열정적인 사랑 이야기를 창의적이며 감각적인 영상 안에 담는 바즈 루어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비밀에 싸인 백만장자 파티광 '개츠비' 역을 맡아 반짝이지만 다다를 수 없는 꿈을 원했던 개츠비의 쓸쓸한 초상을 스크린 속으로 불러왔다.

평생을 오로지 한가지 꿈, 즉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하는 것을 목표로 맹렬하게 희망적으로 살려고 했던 그 남자. 개츠비가 ‘위대한(Great)’이유는 무엇일까?

소설 발표 이후 9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석이 분분하지만, ‘위대한 개츠비’의 동명원작에서는 ‘개츠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개츠비는 다른 어떤 사람에게도 발견된 적 없고, 앞으로도 발견할 수 없는 희망에 대한 탁월한 재능 , 낭만적인 준비성, 경이로움을 느낄 줄 아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개츠비가 위대한 이유에 대한 작가의 답이 아닐까.

신생 강대국의 물질주의가 가져온 화려한 열락과 치솟는 주가, 밀주매매로 떼돈을 번 신흥부자들이 흥청망청한 생활을 하던 1922년. 미국을 지배한 계급적 모순과 부에 대한 동경 속에서도 오직 사랑이라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전력투구하는 개츠비의 숭고함은 세기와 세대를 뛰어넘는다.

[Behind story]

바즈 루어만 감독은 소설의 판권을 얻기 위해 2년여의 시간을 들이는 동시에 영화의 성과가 배우들에게 달려 있다는 판단으로 개츠비의 복잡한 내면을 표현할 수 배우를 찾아 나섰다. 고민하던 그는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함께했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선택했는데 디카프리오는 다시 책을 읽으면서 시대를 뛰어넘는 위대한 소설과 영원히 비견될, 기억할만한 영화를 만들어야 할 책임에 두려움때문에 망설이다가 배역을 수락했다고 한다. 자칫하면 영화에서 디카프리오를 보지 못 할 뻔 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