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 대학에서 사회체육학을 전공한 이후 에어로빅 선수, 글로벌 프랜차이즈 헬스클럽 매너저 등을 거쳐 2003년부터 호텔 퍼스널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중앙대 대학원 체육학과 박사과정 중에 있으며 대한리권협회 마스터 강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손을 뻗으세요 하면 뻗고 무릎을 굽히라고 하면 굽히죠.”
재벌 총수가 헬스클럽 매니저를 만난다면 어떻게 될까. 정답은 ‘매니저의 지시대로 고분고분히 따른다’ 정도가 될 듯하다.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내 코스모폴리탄 피트니스클럽에서 헬스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윤전추(29) 씨. 그는 대기업 CEO 회원들의 경우 일반 회원들보다 건강해지고 싶어하는 욕구가 더 강하다며 ‘CEO 생계 헬스론’을 내세운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호텔 피트니스클럽에서 땀 흘리고 있는 CEO들은 하나같이 “체력적으로 건강해야만 일을 할 수 있다”는 강한 절실함에서 시작하는 이들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리 경영능력이 뛰어난 CEO라 하더라도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인터컨티넨탈 호텔 피트니스클럽에서만 올해로 7년째 일하고 있는 윤 코치는 한때 한예슬, 전지현, 전혜빈 등 유명 연예인들의 개인 헬스코치로 활동했다.

그러다 최근 1~2년 사이 기업 CEO 전문 코치로 더 유명해졌다. 연예인을 코치했다는 소문에 그를 지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특히 CEO들이 그를 찾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어느덧 ‘비즈니스맨 전문코치’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름만 대면 웬만한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일 만큼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대기업 회장들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쳐 ‘몸짱’으로 거듭나고 있는 셈이다.

“처음에는 재벌 총수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니 두렵고 떨리기도 하더라고요. 하지만 막상 그분들에게 스트레칭이나 기구 조작 방법 등을 가르쳐주다 보니 이제는 그분들이 오히려 저를 ‘선생님’이라고 더 깍듯이 모시지 뭡니까?(웃음)”

윤 코치는 많은 CEO 회원들이 헬스를 통해 체력을 키우는 것도 목적이지만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지친 마음을 고쳐잡는 ‘심리적 안정’을 위해 찾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한다. 밖에서 보는 ‘회장님’들은 강하고 당차 보이지만 옆에서 지켜보면 의외로 여리고 순수하다나.

이런 이유 때문인지 윤 코치는 CEO들에게 단순한 헬스 트레이닝보다는 ‘마인드 컨트롤’을 중심으로 하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집중 지도한다고 한다. 이미지 트레이닝이란 한마디로 내가 지금 운동하고 있다는 것을 뇌에게 인식시키는 훈련이다.

“같은 30kg의 역기를 든다고 해도 그냥 드는 것과 ‘지금 근육을 쓰고 있다’고 뇌에게 인식시키면서 드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와인을 마실 때 소믈리에의 조언을 듣고 마시면 맛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처럼 말이죠.”

‘신체단련’이 아닌 ‘심신단련’에 주력하는 만큼 그는 50~60대의 CEO 회원들에게 과격한 기구 운동보다는 주로 요가나 필라테스, 스트레칭을 지도한다.

특별히 기구를 들고 땀을 뻘뻘 흘리지 않아도 CEO들에게 필요한 유연성과 지구력을 키워주는 데 안성맞춤이어서다. 실제 모 재벌 총수는 2개월간의 스트레칭만으로 골프 비거리가 늘어났다고 그에게 자랑했다고 한다.

“회장님들과 함께하다 보니 어느덧 또래 아이들과는 대화가 잘 안 통해요. 왠지 모르게 친구들이 어려 보이더라고요. 3년 전에는 남자친구와도 헤어졌었죠.”

헬스코치 경력만 10년. 하지만 여전히 스물아홉의 어린 나이에 불과한 윤 코치. 그럼에도 그는 예순을 바라보는 그룹 총수들의 ‘선생님’ 노릇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그들과 ‘친구’ 사이가 되어가고 있다.

그런 그가 예찬하는 건강론은 의외로 간단하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운동해야 건강한 거 아니겠어요?”

※다음 호부터 '윤전추 코치의 비즈니스 헬스'가 연재됩니다.

김진욱 기자 acti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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