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중국 PMI지수와 1분기 GDP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자 다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당연히 중국 경기 회복에 따른 주식시장 상승을 기대하고 투자를 했거나 하려는 투자자들의 걱정도 커졌다. 하지만 다른 국가와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비교할 경우 7%가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승여력이 많은 중국 증시는 여전히 투자 매력이 높다. 

지난해 중국 차기 정부출범과 2013년 전인대를 앞두고 ‘어게인 차이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국 주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당시 1960포인트였던 상해종합지수는 지난 5월 1일 기준 2170포인트까지 올랐다.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열리기 전인 2월에는 2444포인트까지 상승했으나 U자형 경기회복을 의심케 하는 경제지표로 인해 다시 하락한 것이 현재 상황이다. 실제로 중국의 지난 1분기 GDP성장률은 7.7%로 지난해 4분기 7.9%로 보다 낮아졌다. 제조업지수인 PMI지수 역시 3월 50.9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다시 50.6으로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PMI지수는 50선을 기준으로 미만일 경우 경기 수축, 이상일 경우 경기가 팽창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이렇게 PMI지수가 떨어지는 것은 중국 경제의 기초체력 회복이 여전히 준비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게다가 신규 주문, 수출, 재고 등 주요 수요 지수도 성적이 좋지 않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자 ‘벼랑 끝에 선 중국 경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다. 그리고 차이나펀드의 수익률 회복을 기다리는 투자자들의 심리적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최근 들어 투자자들로부터 중국 투자의 안전성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7%의 경제 성장률 낮은 수준 아니다

경제와 주식시장이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어떤 투자 전략으로 수익을 얻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갖고 경제를 방향성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밸류에이션(적정한 이론적 가치)으로 볼 것인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쉽게 이야기하면 매년 2%의 성장률을 보이는 국가와 7%의 국가를 비교한다면 누가 봐도 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국가에 투자하는 것이 맞다. 중국의 이야기다. 중국이 과거 10% 이상의 성장을 하던 시기와 비교할 경우 현재 성장률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흔히 이야기하는 중진국 함정(높은 성장률을 보인 개발도상국이 성장률의 한계를 체감하는 여러 불균형의 상태에 놓이게 된 상황)에 중국 경제가 빠졌다고 하기에는 아직도 상당히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다. 이는 중국이 직면한 불균형 때문이다. 중국은 4대 불균형(빈부격차, 도농 간 개발 격차, 지역 간 성장 격차, 민족 간 발전 격차)을 해소하기 위해 5년 전부터 점진적으로 준비를 해왔다. 하지만 이 문제는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중국은 글로벌 경기 위축 등 대외변수보다는 내부변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낮아진 성장률도 이와 관계가 깊다. 고속성장을 위해 소비보다는 투자 중심의 성장방식을 추구해 성장률이 낮아진 것이다. 지난 1분기 소비가 중국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고, 최근 3분기 동안 서비스 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제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부분을 넘어섰다. 이런 상황이 당장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힘들겠지만 향후 전망은 밝다.

여전히 저평가된 중국 주식시장 투자 매력 유효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주춤거리자 중국 투자가 여전히 매력적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투자가 여전히 매력적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려면 다른 국가들이 어떤지에 대한 비교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서 한번 생각해보자. 투자 대상을 종합주가로 정하고, 매개체는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기간은 3~5년, 투자 방법은 평균 기준가(NAV)가 하락할 경우 적립식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활용한다고 할 경우 한국, 일본, 유럽, 미국, 중국 중 어느 나라가 가장 투자 매력이 높을지 고민해봐야 한다.

기술적 분석에 의해 살펴볼 때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의 지수 수준은 과거 5년과 비교할 경우 현재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를 감안할 경우 성장의 방향성이 아직 깨지지 않은 중국지수가 비교우위에 있다고 판단된다. 호재와 악재가 뒤엉켜 앞으로도 불협화음이 잦을 중국 경제지만, 그리고 버블이라고 생각하는 여러 가지 우려들도 존재하지만, 점진적이긴 해도 성장의 방향성과 상대적 GDP수준이 유지되는 한 앞서 가정한 투자전략은 유효하다.

다만 모든 지표와 회계투명성이라는 부분은 반드시 선행돼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1분기 GDP가 예상치를 하회했고 2분기 역시 그럴 가능성이 높지만, 3~5년의 기간을 두고 적립식으로 분할 투자할 경우 현재 중국 증시의 변동성은 좋은 투자 기회로 여겨진다. 향후 중국이 성장률 유지와 경제안정화에 집중하며 개혁을 추진한다면, 바오파의 정책(GDP 8% 이상 유지)에는 약간 부족하더라도 충분히 경제와 증시 모두 동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주혁 한화투자증권 르네상스점 마스터 P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