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높은 수익률에 목말랐던 고객들의 이동이 시작됐다. 지난 4일 본격적으로 증권사 지급결제 서비스가 시행된 이후 증권사 객장 풍경이 달라졌다.

지점직원들이 연장근무에 들어가야 할 정도로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는 것.

실제로 지난 7월3일 제일 먼저 지급결제를 시행한 동양종금증권 측은 “7월 한 달 동안 계좌개설 고객은 하루 평균 2000여명 정도였는데 지난 8월4일 13개 증권사가 동시에 지급결제를 시행한 이후 3000여명 정도로 늘었다”고 밝혔다.

또한 하나대투증권 ‘서프라이스CMA’는 4.1%의 높은 수익률을 제공해 5월 발매 이후 두 달 동안 7만9400계좌가 늘어 39.7%가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월말 기준 일평균 CMA 계좌개설수 1만735개 가운데 하나대투증권의 계좌수가 3065개를 차지해 시장점유율 28.6%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고금리를 쫓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지급결제를 시행하는 14개사 중 연 4%대 수익률을 제공하는 증권사가 7개사에 달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4일 이후 13개 증권사들의 공동마케팅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면서 “기존 고객들도 새로 적용되는 혜택을 받으려면 카드를 다시 발급받아야 하기 때문에 고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희나 기자 hno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