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미래 다문화에 달려 있다》
- 이현정 지음
- 소울메이트 펴냄
- 1만3000원

동서고금을 주름잡은 강대국들의 공통점은 바로 이방인을 향한 ‘열린 마음’이었다. 전국시대 진소왕 시절 변법을 시행해 부국강병과 더불어 훗날 전국통일의 기틀을 닦은 개혁가 ‘상앙’은 위나라 출신의 법가였다.

오나라왕 합려를 도와 ‘초’를 징벌한 복수의 화신 ‘오자서’ 또한 초나라가 고향이었다.

그리고 오자서와 환상의 듀엣을 구성해 초나라를 뒤흔든 위대한 병법가 손무는 제나라 출신이었다. 부국강병에 성공한 군주들은 이방인들을 앞세워 기득권층을 뒤흔들었다.

이사나 상앙, 오자서, 그리고 손무 같은 외국의 인재들, 그리고 인재의 국적을 아랑곳하지 않는 영민한 군주는 늘 부국의 ‘쌍끌이 엔진’이었다.

《우리의 미래, 다문화에 달려 있다》는 도도한 역사의 물길을 역류해온 한국 사회의 풍속도에 현미경을 들이댄 수작이다.

저자인 이현정 한국다문화센터 대변인 겸 상임부소장은 늘 포용의 정신을 표방하면서도 ‘끼리끼리 문화’가 기승을 부리는 한국 사회의 이중적인 세태에 비판의 칼날을 세운다.

동남아 국적의 외국인을 비하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이 공중파 방송에서 버젓이 전파를 탄 것이 한국 사회의 자화상이다.

불법체류 근로자들의 신분을 악용해 ‘노예계약’을 강요하는 중소기업들의 사례도 허다하다.

수많은 이주노동자들이 다친 몸을 치료하거나 보상받지 못한 채 힘겨운 하루하루를 버티는 것이 바로 선진화의 깃발을 내건 한국 사회의 현주소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고 경고한다. 대한민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자살률과, 저출산율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방인들을 한국 사회의 동등한 구성원으로 포용하고, 그들의 능력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다가오는 파국을 막고, 대한민국의 백년대계를 닦는 지름길이라고 이 대변인은 주장한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한국이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열린 마음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불교방송 아나운서 출신 시민운동가의 한국 사회 진단에 관심 있는 독자들의 일독을 권한다.

블루오션 재팬리포트
- 아베 요시히코·이케가미 주스케 지음
- 프런티어 펴냄
- 1만3800원

일본 기업들의 블루오션 전략을 집중 조명한 전략서. 닌텐도(게임), 유니클로(의류), 아스쿠루(사무용품), 닛신식품(식품), 야후옥션(경매)를 비롯한 일본의 초일류 기업들이 고객을 자사 제품에 묶는 특유의 ‘록인 전략’으로 시장을 파고드는 노하우를 분석했다.

기존 유통채널이 외면한 고객을 붙잡아 ‘잃어버린 10년’ 동안 16배 성장한 아스쿠루의 사례가 관심을 끈다.

기업을 죽이는 살리고 리더 간의 갈등 관리
- 다아애나 맥레인 스미스 지음
- 모니터그룹 옮김
- 에이콘 펴냄
- 1만8000원

리더들의 반목과 대립은 때로는 파국을 부른다. 같은 숲속에 사자 두 마리가 살 수 없다는 것이 동서고금의 가르침이기도 하다.

하지만 공동의 적을 앞에 두고서는 때로 적과도 동침해야 하는 법. 그 공동의 적과도 악수를 필요에 따라 해야 하는 것이 냉혹한 현실이다.

조직 내 최고의사결정 그룹에 속하는 리더 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을 집대성했다.

정치를 사랑하다
- 샐리 베델 스미스 지음
- 김태훈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펴냄
- 2만8000원

‘부인은 어르고, 남편은 달랜다.’ 북한에 들어가 여기자 둘을 구출한 클린턴 전 대통령과, 후계구도를 언급하며 북한에 강력한 압박을 가하던 힐러리 국무장관의 역할을 표현하는 데 이보다 더 적합한 문장이 있을까.

한반도가 다시 클린턴 부부의 활약에 일희일비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미국 역사상 가장 권력을 사랑한 파워 커플의 이야기라른 부제가 붙은 클린턴 부부를 집중 조명했다.

대한민국 신중산층 시대가 온다
- 조창원 지음
- 엘도라도 펴냄
- 1만2000원

서민층이 확대되고 중산층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현대 사회의 위기를 해결해줄 유일한 대안은 바로 ‘신중산층’이다.

올해 초 세계 경제위기의 태풍 속에 서민의 애환과 빈곤 탈출 해법을 ‘워킹파더’라는 책에서 모색했던 저자가 이번에는 ‘대한민국 신중산층 시대가 온다’는 책을 통해 거시적인 안목에서 새로운 물질적 부의 창출과 비물질적 행복의 가치를 동시에 추구할 묘안을 제시한다.

박영환 기자 blad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