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맛집이 만나다/ ‘미국미술 300년’&‘키친아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중인 ‘미국미술 300년, Art Across America’는 잭슨 폴록, 앤디 워홀 등 미국 현대미술의 인기 작가는 물론 존 싱글턴 코플리, 윈슬로 호머, 토머스 에이킨스 등 미국인들이 사랑한 거장의 회화·공예 168점을 소개한다. 이촌동에 위치한 ‘키친아이(Kitchen-i)’는 50가지 샐러드에 스테이크, 닭가슴살, 훈제 연어 토핑과 다양한 수제 소스를 선택해서 맛볼 수 있는 샐러드 카페다. 여기에 제대로 치즈 맛을 낸 퐁듀 역시 일품인 곳이다.

‘미국미술 300년’은 18세기 미국의 식민지 시기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미국미술의 역사적 흐름을 조망하는 첫 대규모 전시다. 168점의 대표적인 미국 회화, 공예품들이 소개된 이번 전시는 아메리카의 사람들, 동부에서 서부로, 삶과 일상의 이미지, 세계로 향한 미국, 미국의 근대, 1945년 이후의 미국미술 등 6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각 섹션은 미국 역사의 주요 흐름을 관통하고 미국 미술의 각 시대적 특징을 담았다.

또한 6개 테마로 구성된 공예 작품들은 미국의 장인들과 디자이너들의 높은 예술적 수준을 보여주면서 미국미술의 시대와 지역적 특색을 제시했다. 미국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시대적 변화가 일어났을 때마다 보여주는 혁신성까지 미국미술이 지녔던 역할을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다. 특히 지난 300년 동안 미국미술이 이룩한 예술적 성취를 눈앞에서 직접 감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뜻 깊다.

전시를 보고나니, 봄기운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샐러드 카페 ‘키친아이’가 떠올랐다. 주방의 ‘Kitchen’과 이촌동의 ‘I’를 따서 ‘키친아이’라는 이름을 내세운 이곳은 균형 잡힌 식단과 올바른 조리법 사용을 기본으로 화학조미료나 첨가제 없이 모든 음식을 수제로 만든다. 특히 산뜻한 봄이면 더욱 생각나는 아지트다. 양쪽 창문이 넓게 나 있어 요즘 같은 날, 봄 햇빛을 고스란히 맞으며 건강한 음식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의 대표메뉴 ‘키친아이샐러드’는 50가지 샐러드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양상추, 상추잎, 비트잎, 치커리, 토마토, 파프리카, 가지, 감자, 호박, 우엉, 연근, 무, 버섯, 새싹, 곤약, 오이, 당근 등 모두 나열하기 벅찰 만큼 많은 가지 수를 자랑한다. 아몬드와 땅콩 등 견과류도 함께 제공된다. 특히 브로콜리와 호박의 경우에는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쳐 나오고, 연근이나 우엉은 그냥 먹기 어려우니 올리브 오일에 살짝 튀겨냈다. 버섯 역시 따로 볶아서 나오는 등 각 야채에 따라 조리 과정을 거쳐 조화를 이뤘다.

여기에 스테이크(1만원), 닭가슴살(5000원), 훈제연어(5000원) 토핑과 소스(3500원)를 기호에 따라 추가해서 먹으면 된다. 소스는 수제, 한식, 오리엔탈, 유러피안으로 나뉘어 약 20가지가 넘는 종류가 준비돼 있다. 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유자소스와 요구르트 마요네즈 소스를 주문했다.

먼저 푸짐한 야채를 개별 접시에 덜고 유자 소스를 뿌려 먹어봤다. 상큼·달콤함이 야채와 잘 어우러져 입 안에서 봄을 느낄 수 있게 해줬다. 특히 토핑은 훈제연어랑 먹으면 더욱 잘 맞는다. 요구르트 마요네즈 소스는 고소하면서도 담백하고 상큼하다. 소스가 강하지 않으면서도 조화를 이뤄, 약간의 간이 배어있는 닭가슴살이나 스테이크와 궁합이 좋다.

강진명 ‘키친아이’ 대표는 “우리 건강에 중요한 요소이지만, 야채만 먹기에는 맛에 한계가 있다”며 “이에 샐러드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소스 개발에 계속해서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즈퐁듀’는 치아바타, 모둠야채, 스테이크를 퐁듀에 찍어먹는 요리다. 퐁듀는 그리에르, 에멘탈, 체다치즈를 배합해 만들었는데 너무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담백하고 치즈 특유의 향이 부담스럽지 않아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

퐁듀에 찍어먹는 메뉴로 나온 치아바타는 ‘키친아이’에서 직접 만든 것으로, 고소하면서 빵 특유의 쫄깃함이 치즈와 잘 어울렸다. 스테이크는 고기의 씹히는 맛과 치즈 향이 어우러져 자꾸 손이 가게 했으며, 버섯은 특유의 쫄깃함과 향긋한 향이 고소한 치즈와 환상 궁합을 이뤘다. 부드러운 고구마와 아삭한 브로콜리 역시 치즈와의 궁합에 손색이 없다. 특히 메뉴에는 치즈가루가 듬뿍 뿌려져 있어 고소함을 더욱 강화시켰다.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인테리어와 분위기 그리고 음식 메뉴를 갖췄고, 남성들을 위한 밥 종류와 아이들을 위한 궁중 떡볶이도 있어 온 가족이 모여 행복한 담소와 건강한 식사를 하기에도 적극 추천할 만한 곳이다.

<미국미술 300년, Art Across America>

장소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일정 2013·2·5~2013·5·19

내용 미술을 통해 미국의 역사, 문화를 조망하는 전시회다. 신대륙의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주는 ‘아메리카의 사람들’부터 ‘동부에서 서부’로 이어지는 풍경의 발견, 남북전쟁을 전후로 한 미국인들의 ‘삶과 일상의 이미지’, 급속한 경제성장 속에 분출된 ‘세계로 향한 미국’, 도시화·산업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미국의 근대’, 세계미술의 중심으로 성장한 ‘1945년 이후의 미국미술’ 등으로 구성됐다.

추천메뉴 ‘키친아이 샐러드’ 8000원, ‘치즈 퐁듀’ 2만4000원

위치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300-23 31동 상가 204호

문의 02)794-9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