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TV 시장에서 두께논쟁으로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LG의 경쟁이 휴대폰으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특히 LG전자는 지난달 30일 800×345해상도의 LCD 패널을 채용한 휴대폰 출시로 삼성 아몰레드폰과의 경쟁을 본격 선언했다. LG전자는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뉴 초콜릿폰’에 적용한 패널이 ‘AMOLED’ 보다 우수한 ‘HD LCD’라고 홍보한 바 있다.

삼성을 비롯해 노키아가 채용한 AMOLED 방식이 문제점이 많은 기술이라며 억측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HD(High Definition)는 100만화소 (1280×768 등) 이상 해상도를 지칭하는 것으로 WVGA(800×480) 이하 해상도를 가진 제품에 HD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어불성설’이고 소비자를 오도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LG전자가 채용한 800×345 해상도 LCD는 기존 삼성 제트나 햅틱아몰레드폰에 채용된 WVGA AMOLED는 물론 기존 WVGA LCD(800×480)보다도 낮은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로 절대로 HD 화질이라는 말을 붙일 수 없는 수준으로 ‘HD LCD’는 무늬만 HD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한 LG전자는 21:9 극장스크린 비율을 적용한 점을 내세우고 있으나 대부분의 동영상 파일 비율은 16:9 이므로 21:9 극장스크린 비율은 별도의 파일 변환이 필요하여 오히려 번거롭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으며 해상도 800×345 역시 일반적인 파일 포맷(800x480)과 달라 사용하기 번거롭다.

이른바 ‘HD LCD’라는 것이 ‘AMOLED’ 보다 밝기, 야외시인성, 글씨번짐 등에서 우수하다는 LG전자의 주장 역시 구체적인 숫자가 없어 신뢰성이 떨어지는 주장으로 AMOLED가 LCD 대비 색재현율, 시야각, 선명도, 응답속도, 전력소모 등 모든 특성에서 우위에 있다는 것은 업계의 상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뉴 초콜릿폰’은 최근 삼성전자가 선언한 글로벌 휴대폰 업계의 새로운 화두인 ‘보는 휴대폰 시대’ 트렌드에 LG전자 역시 동참했음을 선언한 것”이라며 “색재현율, 시야각, 밝고 선명한 화면, 빠른 응답속도 등 모든 측면에서 LCD보다 AMOLED가 우수하다는 것은 업계의 일반 상식”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문제를 제기한 펜타일(Pentile) 역시 저전력, 고화질 구현을 위한 휘도 향상 기술로 해상도 규격인 VESA 규격은 물론 다른 디스플레이 규격에도 적용 가능하며.

효율적인 화소 배열로 선명한 화질 구현은 물론 소비전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업계에서 각광받고 있고 선진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요약하면 삼성은 새로운 기술개발을 통한 시장선점을 가속화한다는 입장인데 반해 LG전자는 삼성전자에 밀려 ‘보는 휴대폰’ 이슈 선점에 실패하고 더 이상 뒤쳐지는 것을 우려한 나머지 ‘뉴 초콜릿폰’을 출시보다도 두 달이나 먼저 발표하는 무리수까지 감행한 것이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LG가 LED TV 대응과 마찬가지로 아몰레드 휴대폰도 패널 수급의 어려움으로 내년부터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라며 “하지만, 당장 제품이 없다고 LCD가 AMOLED보다 우수하다고 홍보전을 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LG전자 내부에서도 “LED TV도 정확한 전략 부재로 혼선을 빚다가 초기 시장을 놓쳤는데, 휴대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이라는 우려가 팽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LG전자는 LED TV 시장도 당초 고속 성장을 내다보지 못하고 제품 및 LED 수급 등 준비를 소홀히 하다가 뒤늦게 뛰어들어 이중 두께, 튜너 분리, LED 과다 사용 등 곳곳에서 무리수를 둬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조윤성 기자 coo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