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전자화 비율이 30%대로 육박했다. 전기, 전자, IT 등 다양한 기술들이 ‘융합’이라는 이름으로 자동차에 적용되고 있다. 이에 국내 자동차 부품의 산실인 현대모비스에 찾아가 자동차 기술 현황과 미래 신기술을 짚어봤다.

최근 자동차를 종합전자제품이라고 말한다. 기계 중심의 자동차 기술에서 최신의 전기, 전자, 정보통신 기술을 융합해 고도의 안전과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승차감이나 연료소비효율, 안전성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현재 국내 완성차업체뿐만 아니라 부품업체들도 자동차 지능화, 전자화 기술 확보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최근 첨단 제동장치, 램프, 에어백 등 핵심부품과 멀티ㆍ메카ㆍ지능형안전시스템(ADAS) 등 전장부품 부문에서 독자기술 확보했다. 이에 이원우 현대 모비스 연구소 책임연구원을 만나 자동차 기술 현황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Q 각종 신차에 첨단 부품을 적용해 자동차의 전자화, 지능화가 가속화되는 추세다

“최근 자동차 전장 부품이 첨단화되면서 자동차와 IT 업종 간의 경계선이 허물어졌습니다. 자동차의 전자화 비율은 30%대로 육박할 만큼 높은 편입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편의성ㆍ친환경 등 소비자의 욕구를 반영하는 그린카와 스마트카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전자화와 지능화는 무엇인가요?

“과거에는 엔진, 미션, 파워, 제동, 조향장치 등이 독립적으로 작동했다면 전자화와 지능화를 통해 각 도메인 간의 융합으로 함께 작동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제어장치는 노면과 주행 상태 등에 따라 엔진 출력과 브레이크 등을 조절합니다. 또 다른 예를 들자면, 예전에는 CD는 음악부분만, 내비게이션은 길안내 정도의 기능만 담당했다면 지금은 내비게이션 안에 음악, 게임, 길안내 등 다양한 기능이 적용돼 있고 손을 사용하지 않고 음성으로만 작동할 수 있자나요. 이런 것이 자동차의 전자화와 지능화입니다.”

Q모비스의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요?

“모비스의 기술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부품업체 순위 8위를 기록했지요. . 에어백, 엔진, 미션, 제동, 조향, 램프 등 다양한 작동장치(Actuator)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을 뛰어 넘었습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크라이슬러, 메르세데스벤츠, 미쓰비시, 스바루와 폭스바겐에 주요 부품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센서(Sensor) 기술은 세계적인 기업인 덴소와 보쉬보다 뒤처지는 것은 사실이다.”

 Q현재 개발 중인 기술은 무엇인가?

“현재는 안전, 편의성(Infotainment), 친환경 등 시장의 요구에 대응한 각종 첨단 시스템이 개발 중입니다. 모비스가 강한 작동장치의 융합을 통해 프론트엔드모듈, 운전석모듈, 섀시모듈의 3대 모듈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핵심부품 및 시스템 기술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자동차 기술은 어떻게 발전 할 것으로 생각하나요?

모비스는 앞으로 자동차 기술이 안전, 편의성(Infotainment), 친환경 기술을 중심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모비스는 안전, 편의성, 친환경 기술개발에 집중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Q 현재 어느 정도의 성과는 보셨는지요?

“이번 수소연료전기차의 핵심부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한 것처럼 친환경 기술력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 받은 상황입니다. 핵심부품의 양산은 세계 유수의 부품업체들도 아직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환경차 기술 개발 5년만에 이룬 괘거입니다. 또한 기아차에 장착된 유보(UVO)는 GM의 온스타, 포드의 씽크 못지않은 성능을 보유 중입니다. 그리고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 주차조향 보조시스템(SPAS), 후측방 경보 시스템 (BSD) 등의 지능형 안전편의 시스템(ADAS)은 이미 양산 중이며 해외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Q 수소연료전지차 핵심부품 세계 최초 양산했다는 뉴스를 들었다.

“모비스는 수소연료전지차에서 가장 충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구동모터, 전력전자부품, 리튬 배터리 패키지 및 연료전기 통합모듈 등을 수소연료전지차 적용에 성공했습니다. 충전된 전기에너지를 사용하는 전기차와 달리, 수소연료전지차는 저장된 수소를 통해 전기를 스스로 생산하여 사용합니다. 현대모비스 부품이 수소연료를 공급하여 연료전지 통합모듈에서 전기를 생산, 모터를 구동해 자동차를 달리게 하며 전자전력부품을 통해 각종 전장품에 전원을 공급합니다.”.

Q지금 진행 중인 기술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레이저와 레이더 같은 센서 기술은 글로벌 기업에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국내 대학에서 기초과학분야가 약하다보니 센서기술을 개발할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산학협력과 세계 유수의 기업과 협업을 통해 기술력 확보에 노력 중이다. 모비스가 주요 공과대 교수 30여 명과 협력사 CTO(최고기술책임자) 60여 명을 모아 개최한 ‘R&D 포럼’이 대표 사례죠. 모비스는 이러한 CTO 포럼을 통해 기술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미래 기술 로드맵을 함께 공유하고 있습니다”

Q향후 모비스의 계획은 무엇인가?

“앞서 말한 것처럼 안전, 편의성, 친환경 기술에 초점을 두고 기술개발에 힘쓸 예정입니다. 모비스가 강한 부분은 독자적인 기술을 더욱 키워 수출 루트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내재화하지 못한 기술력 확보를 위해 부품업체들과의 상생 협력 지속해서 유지할 계획입니다. 1000여 개에 달하는 협력부품업체를 대상으로 기술 확산, 자금 지원, 해외시장 진출 같은 프로그램을 늘려 모비스에서 해결하기 힘든 기술을 확보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