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사람들의 꿈은 많은 매출과 이익, 직원들을 거느린 기업주가 되는 것이다. 기업주가 되면 다음에 꾸는 꿈은 자연스레 재벌총수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업에 성공하면 바로 나타나는 것이 기업 확장과 거대한 재벌총수의 자리에 연연하며 불철주야 뛰는 것이다.

재벌총수가 되면 매스컴이나 재계에서 연일 신화의 영웅으로 회자되며 일반인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유명인으로 재탄생되고 그의 위상은 하늘을 치솟는다.

심지어 경제 대통령인 재벌총수가 정치 대통령으로 비화되기까지 하는 것이 현세의 상태다.

이 꿈이 결국 순환식 다단계 형태의 계열사 선단을 형성하게 되고 이 선단 중 한 개의 배가 잘못 되어도 전체, 아니 국민경제가 무너지는 시한폭탄이 되는 것이다.

수많은 재벌총수의 출현은 겉으로는 명목적인 경제성장률에 이바지할 수 있지만 속으로는 소득양극화, 일자리 부족, 중소기업의 붕괴, 시장의 독점화 등 그 폐해가 커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

성공한 기업인이 결국 실패한 재벌총수가 되고 영어의 몸이 되는 길을 우리는 너무나 많이 보아왔다. ‘대검 중수부=재벌총수’의 등식이 연상됨은 이를 여실히 반증하고 있다.

기업인은 맹자의 군자삼락을 거울 삼아 다음의 세 가지 즐거움을 찾아야 할 것이다. 기업인삼락(企業人三樂)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기업인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으나 재벌총수가 되는 것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첫 번째 즐거움은 자기의 좋은 제품으로 종업원들과 소비자 모두가 평안하고 쾌락을 즐기는 것이요,

두 번째 즐거움은 투명하고도 정직하고 공정한 기업 경영을 함으로서 법과 도덕에도 한 치의 부끄러움이 없음을 즐기는 것이요, 세 번째는 벌어놓은 수익을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자기가 갖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것이다.

기업인에게는 이 세 가지 즐거움이 있으나 재벌총수 노릇 하는 것은 여기에 들어 있지 않다.”

이 세 가지는 상호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인 셈이다.

세 가지 즐거움 중 한 가지라도 결여되면 삼락은 의미를 상실하고 결국 나머지 두 가지도 잃게 된다.

모름지기 기업인이 재벌총수라는 자리에 현혹됨이 없는 사회와 자신에게 유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바로 이 군자삼락이 아닌 기업인삼락을 새겨둘 만하다.

김우일 우송대 경영학과 교수·전 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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