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1펀드시대는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이렇게 펀드 수요는 늘어났지만 펀드 투자에 대한 이해도는 여전히 낮다. 특히 펀드를 고르는데 있어 무조건 수익률이 높은 펀드에 편승해 투자하려는 경향이 높은데, 이는 펀드 투자에 실패하는 지름길이다. 따라서 좋은 펀드, 우량펀드를 고르기 위해서는 투자자금의 성격이나 투자목적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지난 1월 기준 국내 펀드 설정액은 332조원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중반 1인 1펀드 시대를 연 이후 펀드시장의 사이클은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로 가는 과도기에 있다.

펀드시장의 구조를 단순화해보면 증권사나 은행 같은 판매사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자산운용사가 펀드를 운용하고 판매사가 투자자관리를 하는 구조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펀드에 왜 투자할까. 펀드, 즉 간접투자가 직접투자보다 좋은 이유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기관화돼 적은 투자자금으로 살 수 없는 다양한 자산을 편입할 수 있어 위험을 분산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류가 다양한 만큼 각각의 투자자에게 맞는 우량펀드를 고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따라서 펀드 투자를 하려는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높으면 제일인가’, ‘안정적이기만 하면 되는 걸까’라는 고민에 직면하게 된다.

투자자금 성격에 따라 펀드 중류 선택

일반적으로 우량펀드는 투자설명서에 명시된 투자목적을 정확히 지켜 중장기적으로 벤치마크(BM)대비 플러스 수익을 시현하면서 우수한 리스크관리를 통해 시장의 움직임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낮은 변동성을 가진 펀드다.

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펀드에 가입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한다. 그래서 단기적인 수익률이 높은 펀드에 관심을 두고 가입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중요한 것은 펀드는 단기적인 금융상품이 절대 아니라는 사실이다. 최소 몇 년 이상의 투자기간을 두고 시장대비 합리적인 수익을 기대해야만 한다.

이러한 배경을 가지고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펀드를 선택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하는 사항을 여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우선 투자자금의 성격 파악이다. 투자시에는 기대수익과 비례해 위험이 반드시 따른다. 절대적인 사용처가 정해져있어 투자손실을 봐서는 안되는 자금은 주식처럼 변동성이 큰 상품보다는 국내 및 해외 채권형 상품이나 원금보장형 ELS 등 손실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기에 한 가지 더 보태면 투자자의 나이와 성향도 펀드 선택 시 고려해야할 대상이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기준으로 100에서 자기 나이를 뺀 만큼을 위험자산인 주식에 투자할 비율로 여기면 된다. 가령 본인이 45세일 경우 100에서 45를 뺀 55%만큼의 자산을 주식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다음은 투자기간 설정이다. 투자에 있어 투자기간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투자기간이 짧다면 상품선택의 폭이 좁아져 목표 수익을 높게 가져갈 수 없다. 반대로 투자기간이 길면 다양한 위험도를 가진 투자대상에 투자할 수 있어 목표 수익을 높일 수 있다. 세 번째로 목표수익률 설정을 해야 한다.

목표수익률은 투자기간과 함께 가장 중요한 고려항목 중 하나다. 목표수익률을 높게 가져가려면 변동성을 각오해야만 하고 투자기간 또한 길어야한다. 우리나라 펀드 역사에서 실패한 펀드상품을 보면 이런 기본적인 고려 없이 묻지마 투자를 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투자 백번의 고민보다 실행이 중요

펀드를 선택하기에 앞서 손실 감수 수준을 설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우량펀드는 원하는 목표수익을 꾸준하게 큰 폭의 변화 없이 원하는 기간 동안 달성하는 펀드다.  단순히 목표(운용) 수익이 높은 펀드를 우량펀드로 일반화 할 수 없는 이유다. 투자시 투자자가 감수할 수 있는 손실범위가 얼마인지에 따라 투자대상이 크게 달라진다.

펀드는 매일 주식처럼 가격이 변동되고 공시된다. 단기적으로는 손실이 크게 발생했다가 회복되는 경우도 많다. 이를 견딜 수 있는 마음속 심장의 크기에 따라 상품선택도 달라져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요소들을 기반으로 투자할 펀드를 선택했다면 이를 실행에 옮겨야 한다. 투자자들 중에서는 펀드에 가입하기 위해 상담을 받고 고민을 다 한 후에도 원금손실 등의 두려움에 투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망설이다 마는 경우가 종종이다. 이제는 투자를 결심했으면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실행을 하자. 다만 투자시기를 잘 맞춰서 들어가는 것이 좋다.

특히 주식형 상품은 투자에 대한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자칫 상승 국면을 놓치거나 하락기에 계속 투자하는 것은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시기와 성향, 투자 목적 등에 따라 펀드를 선택해 가입했다면 이제 정기적으로 점검이 이뤄야한다. 과거와는 달리 국제적인 이슈들이 즉각적으로 국내시장에 반영이 되기 때문에 정기적인 투자점검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투자한 결과가 예상과 너무 다를 경우에는 신중하게 방향을 수정해야 하고 목표수익에 도달했다면 과감하게 수익을 실현해야 한다. 이외에도 주식, 채권, 상품(Commodity) 등의 투자대상, 국내, 해외 등 투자 지역, 자산 금액 등에 따라 여러 형태의 펀드로 운용이 가능하고 절세나 상속 등을 위해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김태훈 KTB투자증권 강남금융센터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