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연일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증시상승 동력은.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이하 이채원) / 위기가 끝났다는 인식확산에 따른 투자자들의 심리호전이 주된 이유라고 봐야 할 것이다.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부사장(이하 김영익) / 경기선행지수가 12월을 저점으로 5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소비가 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삼성전자, 포스코 등 기업들의 실적이 좋은 것도 하나의 요인이다.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과 외국인들이 12조원 이상 국내 주식을 매수하고 있는 것도 지수상승을 끌어올린 요인이다.


하반기는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재조정하는 기회로 삼아야한다. 장기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많이 올랐기 때문에 비중을 줄이면서 종목 교체를 하는 것이 좋고 단기투자자들은 주식이 과도하게 많다면 조금 팔아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 좋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

하반기 증시흐름을 어떻게 예상하시는지.
이채원 / 기업의 실적을 좌우하는 환율과 선진국 경기가 가장 큰 변수일 것으로 본다.

지수변동은 크게 없을 것으로 보지만 과열 양상으로 1500을 넘어 1700선까지 돌파한다면 이후 급격한 하락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김영익 / 증시가 3, 4분기에는 오를 것으로 보지만 4분기부터는 조정을 받을 것이다. 그동안 증시상승을 이끌었던 성장동력이 부정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경기가 개선되고는 있지만 이 현상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인지가 의문이다. 기업들이 재고를 줄이다가 최근 증산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실적은 3분기가 정점일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사는 이유는 국내 기업을 긍정적으로 보기 때문인 점도 있지만 환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환율은 1200원 이하를 밑돌 정도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외국인의 수급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또한 증시가 1600대가 되면 펀드 환매가 이어질 것이다.

이에 3분기 정도에 주식 비중을 줄였다가 내년 초에 매수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증시상승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펀드 환매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은데, 하반기 증시상승에 또 다른 걸림돌이 있다면.

김영익 / 가장 큰 걸림돌은 경기이다. 4분기 후반 경기선행지수가 정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서유럽 특히 영국이 가장 불안하다. 국내는 미국보다 유럽계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더 많이 빌려왔다.

이에 투자자들은 파운드화의 추이를 주목해야 할 것이다. 금융위기가 진정 끝났는가에 대한 여부는 영국에 달려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만일 파운드화 가치가 상승한다면 금융위기는 끝났다고 봐도 된다.

개인투자자들 중 하반기에 펀드투자를 줄이고 직접 주식매매에 뛰어들겠다는 의견이 많은데.

이채원 /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투자에 뛰어들고 싶다면 최소한 하루에 2~3시간 정도는 주식공부에 투자할 수 있어야 하고, 반드시 제한된 여유자금으로 해야 한다.

또한 자신이 잘 아는 산업에 투자해야 한다. 즉, 경쟁력 있는 산업을 골라 자신이 이해할 수 있고 잘 아는 종목에만 집중하는 것이 좋다.

김영익 /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가 오를 때 사서 조금 오르면 이익을 실현했다가 주식이 계속 오르자 다시 고점에 매수해 손해 보는 패턴이 강하다.

현재는 외국인들이 매수해 주가가 오르자 개인들이 매도하는 과정이다. 그런데 여기서 더 올라 1600선 근처까지 가면 개인들이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거라고 보는데 이 경우 손해 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9월까지는 아직 상승여력이 남아 있다고 본다.

자산배분이 중요하다. 만일 적극적 투자형이 포트폴리오를 주식 70%, 채권 20%, 현금 10%로 구성하고 있었다면 주식을 50%로 줄이고 국채 중심으로 채권을 40%까지 늘리는 게 좋다.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부사장

투자자들이 하반기 증시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이채원 / 금리와 중국 경제를 주목해야 한다. 경기개선으로 금리가 상승한다면 긍정적이지만 경기는 안 좋은데 금리만 올라간다면 부정적 시그널이다.

기업의 자금 사정이 어렵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이에 증시와 금리의 상관관계를 주목해야 한다. 중국의 경기개선도 변수다.

중국이 가동률을 늘리고 있는데 이 재고들이 쌓이는지에 주목해야 한다. 물건이 팔리면서 가동을 늘리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재고가 쌓인다는 것은 부정적인 신호다.

김영익 / 영국의 경기개선신호와 경제지표를 주목해야 한다. 또한 매월 말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경기선행지수를 유심히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 특히, 장단기 금리 차와 교역조건을 봐야 한다.

장단기 금리 차는 축소되고, 유가상승으로 교역조건이 나빠진다면 경기선행지수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올 한 해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업종이 있다면.

이채원 / 인플레이션이 올지 디플레이션이 올지 알 수 없는 혼란 국면에서는 배당주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배당수익률이 금리 수준인 4% 이상 시가배당이 나오는 대형 우량주, 통신주, 블루칩 우선주 등이나 꾸준히 이익을 내면서 현금이나 부동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 그린, 에너지, 환경, 바이오 등의 신성장주 중 이익을 내고 있는 기업을 발굴하는 것이 좋다. 원자재의 동향도 중요하기 때문에 수산업주, 농업주 등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다.

김영익 / 증권, 유통, 보험주들이 한 번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과거 경기회복 중·후반기에 많이 올랐던 업종들이다.

특히 보험주는 항상 나중에 오르는데 이번 상승장에서도 거의 오르지 않았다. 신성장주는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실제로 실력 있는 기업들은 몇 개 없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투자자들에게 하반기 전략에 대해 조언 한마디 해주신다면.

이채원 / 하반기는 자산관리 측면에서 포트폴리오 재조정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투자자들의 상황에 맞게 분산투자해 균형 있게 조정해야 한다.

주식투자에서 장기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많이 올랐기 때문에 비중을 살짝 줄이면서 종목 교체를 해야 한다. 오랫동안 소외된 종목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단기투자자들은 과하게 주식이 많다면 조금 팔아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 좋다.

김영익 / 자산배분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적극적 투자형이 포트폴리오를 주식 70%, 채권 20%, 현금 10%로 구성하고 있었다면 주식을 50%로 줄이고 국채 중심으로 채권을 40%까지 늘리는 게 좋다.

오희나 기자 hno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