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 프랑스 파리에서 출생, 소르본대(파리1대학)를 졸업하고 변호사로 활동했다. 현재 한불상공회의소 회장, 유럽연합(EU) 연구센터 자문위원, 프랑스 정부 무역고문, 서울시 외국인 투자자문회의 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며 2006년 프랑스 공로훈장을 받았다.


인간개발경영자연구회가 지난 7월16일 개최한 제1605회 세미나에서 이준 필립 한불상공회의소 회장이 ‘위기의 시대, 새롭게 떠오른 대안 유럽형 모델’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를 발췌해 싣는다.

자들이 유럽을 설명할 때 세계의 최고 입지라고 한다. EU는 커다란 대륙 안에서도 많은 국가들이 뭉쳐 있고 해안선은 유럽, 아프리카, 미국, 아시아까지 연결되는 입지이다.

세계적으로 빛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입지적 이점으로 인해서 세계적인 교류가 많이 생겼다. 유럽을 숫자로 살펴보면 인구는 5억을 넘고, GDP는 2만유로를 넘었고, 세계 총생산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처음 EU는 평화 유지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18세기 중반부터 250년 동안 160건의 전쟁과 이 중 60건에 의해서 8000만명이 죽었다. 평화 유지 이외에도 자유무역을 위해서 만들어졌다.

인력과 재화의 자유 이동, 단일경제, 단일화폐까지 생겨났다. 한국은 EU와 교역이 많이 늘어나 984억달러로 중국 다음이다.

일본은 892억달러, 미국 847억달러이다. 주요 수출품은 자동차·전자제품·평판디스플레이·선박이고, 주요 수입품은 반도체·자동차부품·의약품이다.

대(對)EU 투자는 147억달러이고, EU국가가 투자한 것은 440억달러를 넘는다. 국내에 투자한 1위 투자자가 EU국가들이다.

금융위기가 유럽에 미친 영향
금융위기 생기기 전에 이미 EU도 타격을 많이 받았다. 몇 년 전부터 불경기, 경쟁력 상실, 공장이전 문제, 노동시장 경직, 사회보장비용 부담으로 인한 국가의 부채 증가로 인해 타격을 받았다.

유럽인들은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동성커플 결혼식도 합법적으로 인정되고 있다.

실업 문제와 이민자 증가로 인해서 불안감이 증가하고 있고, 정치적으로 극우파 당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럽인들은 전형적인 성격을 가지면서 내부적으로 갈등이 많다. 열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어 정치적인 변수, 국가를 이끄는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유럽의 실업률은 1960년에는 2% 안팎이었으나, 1970년의 오일쇼크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EU국가에 9.3%였으나 내년에는 10%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의 대표적인 지도자인 영국의 고든 브라운 총리, 프랑스의 니콜라스 사르코지, 독일의 엥글라 멕켈 총리, 이 세 명은 모두 50대 지도자이다.

이들을 통해 새로운 정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이들은 유럽의 세대교체와 새로운 바람을 많이 가져왔다. 전임자들의 오랜 집권기간 동안보다 많은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영국 블레어 총리는 10년, 프랑스 미테랑 총리는 1981~94년, 시라크 대통령은 1995~2007년, 독일 쉬레더 총리는 7년이었다.

이 세 사람들은 남다른 출신이고, 복지국가이지만 분배보다는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현실에 맞는 정치를 실현하려고 하고 있다.

우리에게 유럽은 블루오션이다. FTA 합의로 유럽을 신선하게 생각할 수 있다. 유럽은 여러 분야에서 특히 기술적인 협력 면에서 우리나라 기업들과 활성화를 원하고 있다.

유럽에 비친 한국 이미지
유럽인들은 한국에 대해서 특별히 생각하기보다는 아시아 전체를 생각한다. 아시아 속에 한국, 일본, 중국, 인도를 생각한다.

한국은 1988년대부터 올림픽을 계기로 인식하게 되었지만, 북한 위협, 광주 민주화 운동 등의 편견으로 조금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중국 시장의 매력을 무시할 수 없는 게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막대한 시장으로 매력을 느끼면서도 경쟁자로 생각한다.

인도는 제2의 중국으로 생각한다. 유럽인들이 한국이 전통적이고 폐쇄적인 나라라고 생각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나라로 생각한다.

올림픽, 월드컵이 있었지만 여전히 일본과 혼동하는 사람이 많다. 삼성을 일본 브랜드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 이미지가 바뀌기 시작했다. 특히 삼성 휴대폰이 프랑스에서 노키아를 제치고 1위로 시장점유율 25%를 이뤄냈다.

영화산업 효과도 있었다. 유럽 사람들이 우리나라 영화에는 다양한 장르가 있다고 보고, 감독들의 독창적인 시각과 기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프랑스 이동통신 광고를 보면 LG, 삼성이 독차지 하고 있다. 영화의 경우 유럽에서도 한류는 있지만, 모델이나 배우보다는 감독을 많이 존경한다.

업무스타일을 보면 유럽은 개인주의, 여유, 품질, 전문성과 지식, 과정을 중시인 반면 우리나라는 팀워크, 확실한 동기, 성장 우선, 서비스문화, 속도, 결과중시이다. 똑같은 것은 감정적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럽을 이해할 때는, 미국은 다 되어 있는데 유럽은 오래됐고 잘 적응하지 못하겠다고 한다.

유럽을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나면 유럽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유럽의 최근 이슈는
유럽의 최근 이슈는 유럽 프로젝트 중에서 통합된 화폐인 유로, 에라스무스 교육프로그램이다.

유럽 내에서 대학을 다니면 무조건 한 학기 동안 유럽 다른 나라에서도 한 학기 동안 공부할 수 있고 학점도 인정된다.

또한 에어버스 380기도 이슈다. 에어버스는 프랑스 툴루즈에서 제조되지만 독일, 스페인, 영국, 프랑스 합작회사가 비행기를 만들고 있고, 보잉과 경쟁을 하고 있다.

유럽의 축구도 빼놓을 수 없다. 월드컵 뿐만 아니라 9월부터 5월까지 챔피언스 리그가 있고, 매주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연속극이나 마찬가지이다.

축구는 단순하게 스포츠라기보다는 유대감을 느끼게 해 유럽인들을 가깝게 만들었다.

한불상공회의소는 매달 월간회의가 있고, 네트워킹 위주 조찬을 하며, 특정 분야에 있어서 강의도 있다.

올해 연말 12월12일 하얏트 호텔에서 프랑스 상공회의소 800명 정도가 참석할 예정이고 프랑스 도빌에서 찍은 영화 《남과 여》의 감독을 모시기로 했다. 두 달에 한 번씩 한국어, 프랑스어 잡지도 발간하고 있으며 회원 명부도 있다.

우리에게 유럽은 블루오션이다. FTA 합의로 유럽을 신선하게 생각할 수 있다. 유럽은 여러 분야에서 특히 기술적인 협력 면에서 우리나라 기업들과 활성화를 원하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도 빼놓을 수 없는 시장이지만, 유럽에도 눈을 돌려서 잠재력을 느끼고,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프로젝트를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희나 기자 hn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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