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경상수지가 수출 증가세 확대에 힘입어 22억5000만 달러의 흑자를 거두며 12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지난 1월 수출은 456억8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0.9% 증가했다. 정보통신기기(20.5%), 석유제품(10.8%), 승용차(23.6%) 등의 수출증가세가 높았고 선박도 감소세가 완화됐다. 수입액은 445억5000만 달러로 3.6% 증가하면서 상품수지 흑자는 전월의 19억2000만 달러에서 26억 달러로 커졌다.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회복 조짐을 보이던 경기 모멘텀이 다시 주춤해졌다. 경기 저점은 지난해 하반기 중 통과했으나 1월 들어 주요동행지표가 부진한 내용으로 집계됐다. 추세변동치를 제외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2로 전월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향후 경기 전망도 불확실한 양상이다. 전월에 비해 긍정적 구성항목의 수가 줄어 선행종합지수 오름세가 둔화됐다. 추세변동치를 제외한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8로 0.2p 하락했다.

1월 중 제조업 출하는 전월대비 1.1%나 감소했다. 내수보다 수출 출하가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원화의 가파른 절상에 따른 수출 가격경쟁력 악화로 수출 경기가 악영향을 받고 있다. 출하와 생산이 동반 감소한 가운데 제조업 재고는 0.7% 늘었다. 이에 제조업 재고/출하 비율은 116.4%로 전월에 비해 2.1%p 상승했다. 재고 부담이 확대된 점은 증산 압력을 약화시킨다.

소비경기도 녹록치 않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102를 기록했다. 김효진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실물지표의 미미한 회복 기미와 새 정부 출범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긍정적’ 분위기가 감지됐지만, 대내외 악재가 많아 계속 유지될지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반면 가계수입전망(CSI)과 소비지출전망(CSI)이 각각 전월 대비 0.7%, 0.3% 감소했다. 가게수입전망(CSI)에 영향을 주는 취업기회전망CSI가 전월 대비 감소했고, 내수부진과 주택경기 침체가 계속돼 소비정체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2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1로 전월대비 1p 상승했고 3월 업황 전망BSI도 전월 대비 4p 상승한 76을 기록했다. 대기업과 수출기업은 각각 전월대비 2p, 1p 하락했지만, 중소기업은 전월대비 3p, 내수기업은 2p 상승했다. 김지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불확실한 국제경제상황과 환율로 대기업과 수출기업 BSI는 하락했지만 박근혜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 정책에 따라 중소기업과 내수기업 BSI는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3월 중순 경 정부조직 개편이 확정되면 통화완화 및 재정정책 확대 등 경기 우호적인 거시경제정책 강화가 예상된다. 이에 김효진 애널리스트는 “정책효과가 반영되고 대외여건이 개선될 하반기부터 경기 회복세가 빨라질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