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행복 울타리의 말뚝을 치는 시기

20대 사회초년생은 인생의 밑그림을 그리는 시기다. 어떤 밑그림을 그리느냐에 따라 완성되는 그림이 달라진다. 20대, 재테크의 밑그림을 그리는 보험은 실손의료비보험, 변액유니버셜보험, 연금저축보험 등이다.

 

사회초년생 장혜진 씨(25세, 가명)은 올해 1월 취업에 성공했다. 대학 동기들 중에서도 가장 빨리 취업했다는 기쁨도 잠시, 월급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몰라 고민이다. 장 씨의 실수령금액은 190만원 남짓. 이 돈으로 학자금 대출도 상환해야 하고 몇 년 후 결혼 준비도 해야 한다.

사회초년생들은 재무적으로 백지와 같다. 재테크를 위해 금융지식은 그 어떤 지식보다 중요하지만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다. 결국 직접 관련 정보를 찾아보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너무 많은 정보로 인해 오히려 더 혼란스럽다. 특히 보험의 경우 상품이 복잡하고 가입 기간이 길어 자칫 맞지 않는 상품을 선택한다면 오히려 더 곤란해진다.

실손의료비보험은 반드시 가입하라

전문가들은 사회초년생에게 꼭 필요한 보험 중 첫 번째는 바로 실손의료비보험을 꼽는다. 20대에게 가장 위험한 것은 바로 사고와 암이기 때문이다. 실제 통계청의 ‘2011년 사망원인통계’에서 자살을 제외한 사망률을 보면 운수사고가 7.9%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다. 그 다음으로 암(5.3%), 심장질환(1.5%) 순이다.

실손의료비보험은 거의 모든 질병과 사고로 인한 병원진찰비, 검사비, 약제비 등 의료비를 보장받는다. 따라서 감기 등 사소한 질병부터 암 등 고액의 비용이 드는 질병까지 보장받을 수 있으며, 사고로 인해 발생한 치료비도 보장받는다. 이처럼 대부분의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치료비를 보장하기 때문에 현재 실손의료비보험 가입자는 3000만명에 달한다. 거의 모든 사람이 가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20대는 거의 병원에 갈일이 없기 때문에 실손의료비보험도 3~5만원으로 저렴하다. 특히 운동을 좋아하는 남성의 경우 골절이나 찰과상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때 국민의료보험에서는 보장하지 않는 MRI, CT 등 고가의 의료장비는 물론 입원에서 먹는 식대까지 이 보험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최대 보장한도가 5000만원으로 정해져 있으며, 실제 치료비의 90%까지만 보장한다는 단점이 있다. 가입자가 부담하는 한도 있는데? 그 내용. 따라서 특약을 활용해 암이나 뇌혈관질환 등 많은 치료비가 들어가는 질병에 대해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오는 4월에는 보험료가 1만원대로 저렴한 단독형실손의료비보험도 나온다. 다만 단독형의 경우 실제치료비의 80%까지만 보장한다는 단점이 있으며, 특약이 전혀 없어 다른 보험에 또 가입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비과세 목돈마련 통장 원한다면 변액유니버셜보험 선택하라

결혼자금이나 주택을 마련하기 위한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초혼연령은 남성 31.9세, 여성 29.1세로 나타났다. 지난 2001년 29.5세, 26.8세 대비 10년 만에 각각 2.4년, 2.3년 늘어났다. 이런 추세로 볼 때 현재 25살인 장혜진 씨의 초혼 연령은 약 30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말해 약 5년 후 결혼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보험사 상품은 장기투자에 적합하다. 따라서 5년 이내 투자는 증권사의 주식형펀드나 은행의 예·적금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그러나 펀드의 경우 시장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며, 원금 손실도 볼 수 있다. 은행 상품의 경우 최금 금리는 3%대로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비과세를 노리고 장기투자로 눈을 돌리는 것도 방법이다. 가장 현명한 상품은 변액유니버셜보험이다. 이 상품은 10년 이상 투자를 유지해야 하는 상품이다. 납입하는 보험료의 일부는 ‘일반계정’으로 빠져 사고나 질병을 정액 보장한다. 즉 암이나 골절 등의 질병·사고가 발생하면 3000만원·200만원 등 정해진 금액을 보험금으로 지급한다. 아울러 보험료의 대부분은 ‘특별계정’으로 빠져 보험사에서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된다. 펀드에 투자되기 때문에 손실을 볼 수도 있지만 장기투자의 경우 수익을 볼 확률이 높아진다. 즉 이 상품 하나로 보험과 투자 두 마리 토끼 잡기가 가능하다.

게다가 결혼 시점에 해약환급금 이내에서 중도인출이 가능하다. 일반 보험 상품은 보험기간 중 자금이 필요하면 보험계약 대출을 받거나 해약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해약이 필요없이 은행 보통예금 통장처럼 인출수수료 정도만 부담하고 필요 자금을 찾아 쓸 수가 있다. 따라서 장혜진 씨처럼 결혼비용이 필요할 때 자금을 꺼내 쓸 수 있다.

그러나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보험상품의 경우 가입 후 5년에서 7년 이내에 사업비 명목으로 납입한 보험료 중 일부가 빠져나간다. 따라서 5년 이내에 해약 할 것을 생각한다면, 아예 가입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아울러 자금 유동성을 높여주는 중도인출 기능이라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면, 투자수익이 저조할 수 있다. 보험의 사업비는 빠지는데 특별계정으로 투자되는 돈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히 주식시장 상승기에 중도인출을 하게 되면 수익률이 더 저조하게 된다.

따라서 최소 10년 이상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며, 중도인출을 하게 되더라도 계획한 범위 내에서 제한적으로 해야 한다.

소득공제를 위한 연금보험, 운전자를 위한 운전자보험도 필수

20대는 노후에 대한 걱정이 없다. 너무 먼 미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젠가 반드시 다가올 미래다. 따라서 은퇴라는 장기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그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연금보험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세제적격 연금보험과 세제혜택은 없지만 10년 이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세제비적격 연금보험, 펀드로 운영해 연금액을 크게 불릴 수도 있는 변액연금보험이다.

20대 직장인의 경우 세제적격 연금보험이 가장 적합하다. 연400만원까지 납입한 보험료 전액 소득공제를 받으면서 노후를 대비할 수 있다. 예컨대 연봉 2500만원 가량의 정혜진 씨가 보험료 400만원을 납입했다면 연말정산시 최대 60만원(구간별 세율 15%)을 돌려받을 수 있다. 소득공제를 최대한 받으려면 월 33만원씩 납입하면 된다. 참고로 납입기간은 짧게 하고 거치기간은 길게 하면 사업비가 적게 빠져 저축하는 돈은 많아진다. 아울러 매월 의무적으로 납입하는 보험료는 11만원으로 하고 매월 22만원을 추가납입하면 보험설계사에게 주는 신계약비 명목의 사업비를 아낄 수 있어 더 많은 돈을 저축할 수 있다. 연금소득이 600만원 이하면 5%의 낮은 세율로 분리과세 되지만, 600만원을 초과하면 소득세율로 종합과세된다.

부모님에게 상속을 받을 가능성이 높거나 개인사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면 세제비적격 연금보험이 알맞다.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소득에 대해 전액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즉 보험금을 납입할 때는 세금을 내지만 연금형태로 돌려받을 때는 세금을 내지 않는다. 향후 연금소득이 600만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 세금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 외에도 운전면허를 취득했다면 운전자보험이 필수다.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다면 의무적으로 자동차보험 대인배상Ⅰ과 대물배상 1000만원은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 물론 필요에 따라 다른 담보도 금액을 설정해서 가입할 수 있지만, 자동차보험은 기본적으로 사고 발생시 타인에 대한 배상을 우선적으로 한다. 반면 운전자보험은 교통사고로 인해 발생되는 벌금과 구속 또는 공소제기시 발생되는 변호사비용, 방어비용, 형사합의금, 중상해교통사고처리지원금 등을 보장한다. 한 마디로 운전자에게 발생하는 위험을 보장하는 것이다.

 

최고의 보험은 바로 자기 자신

20대는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첫 시기다. 처음으로 월급을 받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사실 20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보험상품을 통해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나 저축·투자가 아니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말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을 모으는 ‘습관’이며,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생산성’이라고 말한다. 금융상품은 돈을 모으는 습관을 실천할 수 있는 도구에 불과하며, 개인의 생산성 즉 ‘몸값’에 따라 더 많은 돈을 모으는 것이 부자가 되는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말한다.

따라서 사회초년생이라면 무턱대고 투자와 금융상품에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닌 자기 자신의 생산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몸값이 1000만원 올라가면 5% 금리일 때 2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같다. 따라서 자기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 위한 ‘인적자본투자’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코멘트  “월급 200만원 이내의 사회초년생이라면, 월급의 50%는 반드시 저축·투자형 상품에 넣고 목돈을 향후 있을 결혼이나 주택마련자금을 준비해야 한다. 아울러 실손의료비보험과 같은 보험에 가입해 만약의 사고나 질병에 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보험, 조기해약을 피하려면?

보험은 해약하면 손해다. 너무나 잘 알려진 상식이다. 실제로 국내 생명보험사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삼성, 한화, 교보생명의 종신보험 가입자가 2년간 보험료를 낸 후 해약할 때 받는 환급금은 보험료 납입액의 35%가 채 되지 않는다. 그러나 보험 10년차 유지율은 10%대로 굉장히 저조한 수준이다. 가입한 보험 10개 중 9건 가까이는 10년 이내 해약한다는 의미다. 보험 해약은 손해인데 왜 이렇게 해약하는 사람이 많으며, 해약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보험 해약이 많은 이유는 미래에 대한 예측 실패 때문인 이유가 많다. 경기가 침체되면 보험 해약률이 높아지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예를 들어 퇴사를 하는 등 소득이 줄면 더 이상 보험료 납부가 어려워진다. 자동차 등 지속적으로 비용이 발생하는 소비성 상품을 구매했을 경우에도 보험 유지가 어렵다. 이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보험 해지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가입한 보험이, 미래를 예측하지 못해 손해를 부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따라서 보험에 변액유니버셜보험과 같은 장기 저축성보험에 가입할 때는 자신의 능력보다 많은 보험료를 주계약으로 설정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대신 자금이 생길 때마다 추가납입 형태로 불려가는 것이 좋다. 주계약보험료를 낮추면 보험을 해약할 확률이 줄어든다는 효과와 함께 보험설계사에게 주는 사업비를 줄여 더 많은 돈을 모을 수 있다.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는 것이다.

아울러 보험금감액제도, 자동대출납입제도 등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보험금감액제도는 보장받는 금액을 줄여 납입할 보험료도 줄이는 제도다. 예를 들어 보험금 10만원 보장금액 1억원의 상품에 가입했을 때 이 제도를 활용하면 보험금은 5만원으로 주는 대신 보장금액도 5000만원으로 줄어든다. 현재까지 납입한 보험료를 만기까지 모두 납입한 것으로 변경하는 감액완납제도도 있다. 보험 보장금액은 줄어드는 대신 보험료는 내지 않아도 된다.

일시적으로 보험료 납입이 어려운 경우 자동대출납입제도가 좋다. 해약환급금 내에서 납입해야 하는 보험료를 대신 내주는 제도다. 단, 보험계약대출을 이용할 때와 비슷한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