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대형 항공사들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저비용항공사들의 도전에 맞서 저마다 ‘몸집 불리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항공사들이 M&A뿐만 아니라 지분 인수 등을 통한 역외 진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어 국내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도 현재에 안주할 수 없는 처지다.“대한항공은 이미 5000만명의 국내 항공시장만으로 생존할 수 없다. 전세계인을 고객으로 하고 있으므로 자만하지 말고 끊임 없이 변화하고 글로벌 시장 창출을 해 나가야만 살 수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글로벌항공사 도약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국내 항공시장이 저비용항공사와의 출혈경쟁에 접어들면서 대한항공은 글로벌항공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조 회장이 제시한 미래비전에 대한항공은 ‘2013년은 글로벌항공사 도약’에 한발 더 다가서는 한해가 될 것이라는 각오다.

대한항공은 올해 처음으로 해외 항공시장에서 M&A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국영 체코항공의 지분 44%를 인수해 유럽 노선에서 양사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해외 항공사 지분 인수 시도는 국내에서는 처음”이라며“90년 역사의 체코항공 인수로 유럽 노선 운영의 노하우를 익히고 코드쉐어를 통해 유럽 노선을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이달 말까지 실사 작업을 마친 뒤 지분 인수를 위한 입찰에서 카타르항공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글로벌 톱10 항공사 진입 목표대한항공은 오는 2019년 국제 여객 수송 부문 10위권 진입하는 세계적인 항공사로 위상을 높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대한항공은 불혹을 지난 나이에 변화와 혁신을 기반으로 글로벌 초일류 항공사로 도약하고 있다.

40년 전 황무지와 다름없던 우리나라 하늘에 첫 날개를 펼친 이래 세계 선진 항공사와 어깨를 견줄 정도로 성장한 것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펼쳐질 100년을 향해 새로운 출발을 하자는 게 조양호 회장의 비전이다.

조 회장은 “40년 전 모든 것이 부족했지만 수송보국의 소명, 한민족의 길을 열겠다는 개척정신과 불굴의 정신이 대한항공을 세계 항공업계에서 성공한 항공사 반열에 올려놓았다”고 강조했다. 명품 항공사가 되기 위한 노력은 국제기내식협회 머큐리상 2년 연속 수상, 타임지 선정 퍼스트·비즈니스클래스 1위, 비즈니스 트래블러 선정 아시아 최고 항공사 등 세계적으로 권위 높은 상을 받게 만들었다.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대한항공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 노선망을 확충해 현재 122개 취항도시를 2019년까지 아프리카, 남미, 북유럽 등을 포함 5대양 6대 주 140개 도시로 넓혀갈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월 베트남 다낭을 시작으로 6월 케냐 나이로비, 9월 양곤, 11월 사우디아라비아 등 신규 노선을 활발히 개설해 글로벌 노선망 확충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오는 3월부터 대한항공은 스리랑카 경제·문화의 중심지로 동·서양 문화가 함께 숨쉬는 콜롬보와 몰디브에 취항한다. 인천~스리랑카(콜롬보)~몰디브 노선은 주3회로 월·수·토에 운항한다.대한항공은 전좌석 주문형오디오비디오시스템(AVOD)이 장착된 276석 A330-300 항공기를 투입해 고객들에게 쾌적하고 편안한 기내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스리랑카는 ‘플론나루와’, ‘아누다라푸라’, ‘캔디’ 등 고대 신할라 왕조와 함께 꽃 피운 불교 문화 유적지를 비롯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산하라자’ 산림보호구역, 실론티의 보고 ‘누와라엘리야’의 홍차밭 등 볼거리가 매우 다양하다. 황금빛 모래해변으로 유명해 유럽인들이 많이 찾는 ‘골’, ‘함반토타’ 등 서남부 해안 휴양지역과 ‘얄라 국립공원’과 ‘분달라 국립공원’에서 즐기는 사파리 투어 코스도 주요 관광지로 손꼽힌다.대한항공은 스리랑카와 몰디브 직항노선 개설로 첸나이 등 인도 남부지역으로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이 가능해져 인적ㆍ물적 교류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하계 스케줄에 맞춰 노선 대폭 확대” 가장 많은 태평양 횡단 노선 주간 903회 운항

대한항공은 올해 하계 성수기를 대비해 미주노선 주 7회, 동남아 노선 주 4회, 일본노선 주 11회, 중국노선 주 6회 증편해 운항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전년 하계 스케줄 대비 주간 23회 확대한 903회를 운항하게 된다.

미주 노선을 대폭 강화해 현재 가장 많은 태평양 횡단 노선망을 가지고 있는 항공사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한편, 승객들의 스케줄 선택의 폭도 넓힐 계획이다. 인천~시애틀, 인천~댈러스, 인천~토론토 노선이 기존 주 5회에서 주 7회로 늘어나면서 하루 1회 운항하게 된다. 인천~라스베이거스 노선은 기존 주 3회에서 주 4회로 증편되는 등 전년 하계스케줄 대비 총 주 7회가 추가되어 주간 115회를 운항하게 된다.

일본 노선에서도 대폭증편이 이뤄진다. 먼저 3월부터 적용되는 일본 나리타 노선의 항공자유화에 맞춰 인천~나리타 노선에 기존 주 28회에서 주 35회로 하루 5회 항공편을 운항하게 된다. 청주~항저우 노선을 주 1회 증편해 주 4회로, 부산~난징 노선을 주 4회 신설하는 등 지방발 중국행 항공편도 강화했다.

항공사가 하계·동계 스케줄을 구분해 시행하는 이유는 계절별로 달라지는 수요에 따라 공급을 일부 조정하고 계절 변화에 따른 상층풍에 따른 운항소요시간을 고려해 노선 운영의 효율성을 기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매년 3월 마지막 주 일요일부터 10월 마지막 주 토요일까지를 하계 스케줄로, 10월 마지막 일요일부터 다음 해 3월 마지막 주 토요일까지를 동계 스케줄로 정해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