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만 잘나가는 세상?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국민의 소득이 거의 모든 계층에서 줄어들었지만 상위 1%의 수입은 오히려 11% 이상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캘리포니아주립대(UC버클리) 이매뉴얼 사에즈 교수 연구팀은 금융위기 이후 지금까지 미국인 전체의 수입은 1.7%가 상승했지만 이는 상위 1% 수입이 11.2% 증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나머지 99%의 소득은 0.4%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소득 상위 1%와 나머지 계층 간 소득 불평등의 원인은 부분적으로 두 계층이 돈을 버는 방식의 차이에서 나온다. 부유층은 지난 4년간의 증시 활황에서 수익을 올린 반면, 나머지 급여 생활자들은 높아진 실업률로 인해 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사에즈 교수는 “이런 현상이 아직 분석이 진행 중인 2012년도에도 계속됐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상위 1%의 수입은 지난해 증시 호황에 힘입어 급증했을 것으로 보이나 나머지 99%의 수입은 그다지 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안이 의회를 통과했지만, 부유층은 ‘수익 발생 시점’을 조절함으로써 이를 피해갈 가능성이 크다고 그는 덧붙였다. 투자 수익을 제외한 수입만 놓고 봐도 2011년 기준 소득 상위 10%의 수입은 국민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46.5%였으며 이는 대공황이 있었던 1917년 이후 최고치라고 사에즈 교수는 덧붙였다.

사에즈 교수는 또 “최근의 경기 침체가 미국인 전체 소득에서 고소득층이 차지하는 비중을 일시적으로 감소시켰지만 1970년대 이후 미국 국민 전체 소득에서 고소득층 소득 비중이 폭발적으로 확대돼 온 추세를 되돌려 놓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소득층의 소득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직후 타격을 받았지만 2009년에는 이미 전체 소득 대비 고소득층의 소득 비중이 경제 위기 발생 직전의 사상 최대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것이다. 사에즈 교수는 경제 분야에서 노벨상에 버금가는 상으로 평가받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 수상자다.

기사제공=코리아타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