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뇌졸중이란 뇌로 가는 혈관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병입니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 이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던 뇌 일부분이 상하게 되고 특정 부위의 뇌가 기능을 할 수 없게 됩니다.

한쪽 팔다리에 마비가 왔다면 곧바로 병원으로

뇌졸중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중풍과 같은 병입니다. 팔, 다리의 운동마비와 감각마비, 심한 어지럼증과 극심한 두통, 갑자기 시야가 좁아진다거나 하는 뇌졸중의 증상은 모두 전조 증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같은 뇌졸중의 증상은 통상 하루 이상 지속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몇 분 또는 몇 시간 후 저절로 좋아지는 일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일과성 뇌허혈 발작이라 일컬으며, 뇌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혀 증상이 생겼다가 다시 뚫리면서 증상이 소실되는 것입니다. 증상은 소실되지만, 이후 검사한 뇌 영상 사진에서 뇌경색이 관찰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또한, 석 달 이내에 10%의 일과성 뇌허혈 발작 환자에서 장애가 남는 뇌졸중이 생기고, 특히 5%의 환지는 2일 이내에 뇌졸중이 발생합니다. 그러므로 증상이 소실되었다고 해도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모든 뇌졸중 환자가 뇌졸중이 오기 전에 일과성 뇌허혈 발작을 경험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증상을 경험하게 되면 큰 뇌졸중을 예방할 기회가 있기에, 바로 뇌졸중이 발생하는 것보다는 다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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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은 연령이 높을수록 발생 위험이 큽니다. 일반적으로 55세부터 10세씩 늘 때마다 뇌졸중의 위험도는 2배씩 증가합니다. 또한, 가족 중에 뇌졸중을 앓은 분이 있을 때에도 위험이 증가합니다. 전체적으로는 남성에서 더 흔하게 발생합니다. 이러한 나이, 성별 등은 본인의 노력으로 조절이 가능하지 않은 인자들입니다. 그런데, 더욱 중요한 위험인자는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고지혈증, 흡연, 음주, 비만 등입니다. 이런 위험인자는 적절한 관리나 치료 등 본인의 노력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고혈압 환자 뇌졸중 발생률 4배 높아 고혈압은 뇌졸중 발생에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입니다. 이는 뇌경색 및 뇌출혈에 모두 중요한 위험요인입니다. 혈압이 지속적으로 높으면 뇌혈관의 동맥경화가 잘 발생합니다. 점점 혈관이 좁아져 혈관이 막히면 뇌경색이 일어나며, 혈관이 탄력을 잃고 터지면 뇌출혈이 일어나게 됩니다. 특히 뇌경색의 경우, 고혈압이 없는 환자보다 고혈압이 있는 환자에서 많게는 4배까지 뇌졸중 발생률이 높아집니다. 혈압을 잘 조절하면, 뇌경색의 위험률을 42~44%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둔다면 뇌졸중뿐만 아니라 심장질환, 콩팔 손상, 시력장애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꼭 치료하셔야 합니다.혈관에 쌓인 기름과 혈액이 피떡을 만드는 죽상동맥경화증 죽상동맥경화란 손상된 동맥 내벽 부위를 통해 콜레스테롤과 염증세포가 혈관벽 안으로 들어가 쌓이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나이가 들고, 여러 가지 뇌졸중의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 동맥 내벽이 쉽게 손상되며 죽상동맥경화가 잘 발생합니다. 말하자변 동맥벽에 기름때가 끼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렇게 형성된 혈관벽 안의 기름층은 혈액과 닿게 되면 뇌경색을 일으키는 혈전으로 만들어지게 됩니다. 또한 죽상동맥경화가 더 진행되면 혈관벽이 딱딱해지고 두꺼워져 혈관이 좁아지게 됩니다. 혈관이 계속 좁아지면 그 자체로 혈액순환이 안 되어 증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당뇨병과 비만, 뇌졸중 위험도 1.8~2.5배 높아 당뇨병은 뇌졸중 위험도를 1.8~2.5배까지 높입니다. 당뇨병이 있는 성인 중 절반은 고혈압이 있으며, 뇌졸중뿐만 아니라 신장병 등 여러 합병증이 잘 생기므로 반드시 고혈압 동반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를 해야합니다. 당뇨병은 동맥경화를 유발하며 뇌졸중뿐 아니라 망막증, 말초신경병, 신장병 등 여러 합병증을 잘 유발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비만일 때 뇌경색의 위험도는 1.8~2.4배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있습니다. 비만은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을 잘 일으키기 때문에 이러한 합병증이 있는지 검진을 하시고,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 다.혈관을 굳게 하고 혈액 내 산소 먹는 흡연 담배를 피우면 혈관은 탄력을 잃어 혈관벽이 딱딱해지며, 혈액은 점도가 증가하여 혈전이 잘 생기는 상태로 됩니다. 또한, 좋은 고밀도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고, 담배 연기에 포함된 이산화탄소가 혈액으로 흡수되어 뇌로 가는 혈액 내 산소 함유량을 떨어뜨립 니다. 연구에 의하면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적어도 1.8배 이상 뇌졸중이 생길 확률이 높습니 다. 또한, 심근경색증의 위험은 2~3배 높으며, 이는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루에 담배를 1~14개피 피우면 폐암의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8배 증가하며 하루 25개피 이상 흡연하면 위험은 25배로 증가합니다. 금연을 하면 1년 이내 뇌졸중 발생률이 절반 이상 낮아지며 5년이 지나면 흡연을 전혀 하지 않았던 사람과 비슷한 정도로 뇌졸중의 위험이 감소합니다.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는 심방세동을 비롯한 심장혈관질환 뇌졸중의 20% 정도는 심장병에 의하여 유발됩니다. 심장에 이상이 있으면 경우에 따라 심장 안으로 들어온 피가 고이게 되어 혈전이 생기는데, 이 혈전이 떨어져 나가 뇌혈관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를 심인성 뇌경색이라고 합니다.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는 심방세동, 심장 혈관이 막혀서 생긴 심근경색, 심장판막질환, 인공심장판막이식술 후, 심장이 약하게 뛰는 심부전, 선천성 기형 등이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이 중 가장 흔하면서 중요한 것이 심방세동입니다. 발작성 심방세동일 경우에도 지속성 심방세동과 똑같이 치료해야 합니다.나쁜 콜레스테롤 과한 고지혈증도 위험 신호 고지혈증의 정도와 뇌경색의 위험도는 비례하여 약 1.8~2.6배까지 보고되고 있습니다. 고지혈증은 음식물 섭취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된 달갈노른자, 오징어, 간, 마요네즈 등을 줄이고 고기는 기름기를 제거한 살코기 위주로 드시는 것을 권유합니다. 또한, 튀김보다는 조림, 구이, 찜 등의 조리법으로 요리한 음식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심혈관 질환 발생의 위험 요인들은 각각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대사증후군이 라는 새로운 개념이 생겨났습니다. 대사증후군이란 내당능장애나 당뇨병, 고혈압, 저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 복부비만 중 3가지 이상을 가진 경우입니다. 이중 복부비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대사증후군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이상이기 때문입니다. 전체적으로 비만이 아니더라도 복부비만이 있으신 분들은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복부비만의 정의는 허리둘레가 남자는 90㎝, 여자는 80㎝ 이상일 경우입니다. 대사증후군의 치료는 일차적으로 건강한 생활 습관의 증진에서 시작됩니 다. 물론 생활습관의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뇌졸중 고위험군일 경우는 이에 따른 적절한 약물치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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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건강보험 제 2012.12월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