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사가 궁금하다

빈혈부터 암까지 알아낸다

건강검진이나 질병을 진단받기 위해 가장 먼저 거쳐야 할 관문은 노란 고무줄을 팔에 묶고 팔꿈치가 따끔한 주삿바늘을 참아 내는 것이다. 이 검사가 바로 피검사라 하는 혈액검사다. 혈액검사로 모든 혈액 속 물질들의 결과를 알 수 있다고 하는데, 대체 어디까지 알 수 있는 것일까?

혈액검사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로 혈구(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수나 기능을 조사하는 검사다. 채혈은 일반적으로 팔꿈치 안쪽의 정맥에서 실시한다. 각 혈구수는 1㎕(㎣)정도의 수를 조사하지만 현재는 수시로 혈구수를 계산할 수 있는 자동혈액분석기가 쓰이고 있다. 적혈구수, 백혈구수나 기능을 조사하여 질환의 진단을 돕는다.

혈액검사 1시간 이내에 결과를 알 수 있다

과거 혈액검사는 피가 담긴 튜브의 뚜껑을 열고, 검사별로 혈액을 필요한 양만큼 나누어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했다. 이런 탓에 한 번에 검사할 수 있는 종류가 제한되고 검사에 필요한 혈액량도 많이 필요하고 시간도 오래 걸렸다.요즘에는 대부분의 혈액검사과정이 자동화 · 전산화되어 검사가 신속해졌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에서 실시하는 혈액검사 역시 자동화 · 전산화 되어 빠르고 정확하게 진행된다. 응급 검사의 경우 1시간 이내에 결과를 알 수 있다.

백혈구수 4,400~11,000개/㎕ 이상이면 감염증, 이하면 면역력 저하

감염증의 유무나 면역의 저하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백혈구 수를 알아보면 된다. 성인남녀(비흡연자 기준)의 정상치는 4,400~11,000개/㎕가 된다. 심한 운동이나 목욕 후에는 증가하며 식후에도 10~15%정도로 수치가 높아지게 된다.백혈구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났다면 어딘가 염증이 일어났다는 증거다. 백혈구수는 생리적 변화에 따라 쉽게 변한다. 음식을 먹으면 10~15%, 근육운동을 하면 10~20%가 올라간다. 백혈구수의 급격한 변화로 의심할 수 있는 질병은 편도선염, 급성맹장염, 폐렴, 백혈병 등이다. 백혈구가 10만개/㎕ 이상으로 증가하는 경우 백혈병을 의심한다.백혈구가 감소하면 재생불량성 빈혈, 비장기능항진증 등의 질환, 약제 알레르기, 방사선이나 항암제 같은 치료의 부작용이 의심된다. 백혈구가 적을 때는 몸의 저항력이 떨어져 세균 등에 감염되기 쉬우며 1,000개 이하로 심하게 줄어들었을 때는 위독한 패혈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적혈구 수 300만 개/㎕ 이하면 빈혈, 550만 개/㎕ 이상은 다혈증

빈혈을 진단할 때 중요한 검사인 적혈구수의 정상치는 성인 남성 450만~540만 개/㎕, 성인 여성 450만~510만 개/㎕로 남성보다 여성이 적다. 운동이나 흡연의 영향으로 수치가 높아질 경우도 있다. 여성은 임신 중일 때 수치가 낮아진다.남녀 모두 혈액 1㎕속에 적혈구가 300만 개 이하면 빈혈을 의심하게 되는데 골수검사, 프로트롬빈 시간(혈액 응고 검사) 등의 검사를 실시해 빈혈의 종류를 조사한다.적혈구수가 550만 개/㎕이상으로 많은 경우는 다혈증이 의심된다. 다혈증은 골수의 조혈세포 증식이나 조혈량을 조정하는 호르몬 과다분비가 원인으로, 대개는 고혈압을 수반한 안면홍조, 발한,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본 기사는 건강소식 제 2011.2월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