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 뉴칼레도니아 SMSP사 합작 니켈 제련공장 설립
최단기간 건설, 최단기간 첫 출선, 최단기간 정상조업 등 신기록 쏟아내
가동률 100%, 연간 5800억원 수입대체 효과, 올 매출 목표 3600억원

SNNC사 제련공장의 연와정초식 장면.


국내 최초로 페로니켈을 생산하는 (주)SNNC가 또 하나의 포스코(POSCO) 철강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포스코가 뉴칼레도니아의 최대 니켈광석 수출회사인 SMSP사와 합작으로 설립한 SNNC 니켈 제련공장이 조업 4개월 만에 정상 조업도를 달성하면서 흑자경영에 돌입한 것.

SNNC사는 우리나라 최초로 페로니켈(Fe-Ni, 철과 니켈의 합금)을 생산하고 있다.
SMSP사가 채광권을 현물로 출자하고 포스코가 3억7100만달러를 투자해 설립한 이 회사는 2000년대 초 스테인리스 원료공급사의 과점화와 중국의 폭발적인 수요급증으로 인해 니켈가격이 폭등하자 포스코가 원료의 안정적 확보와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계 최대 니켈광석 수출국인 뉴칼레도니아의 광산회사와 합작공장 건설에 눈독을 들이면서 비롯됐다.

포스코는 사업타당성을 검토하기 시작했고 2005년 SMSP사와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06년 4월 SMSP사가 보유하고 있는 채광권을 출자하고 포스코는 페로니켈 제조공장을 건설, 51대49 지분형태로 합작하기로 계약서를 체결했다.

광양에는 SNNC 페로니켈 제련공장이 들어서고 뉴칼레도니아에는 광산개발 법인인 NMC사가 설립됐으며 SNNC의 경영권은 포스코, NMC의 경영권은 SMSP사가 각각 갖기로 하고 출발했다.

마침내 2007년 5월 광양제철소 동호안 매립지 19만8000㎡(6만평)에 공장 건설이 시작됐다. 그리고 17개월 뒤인 2008년 10월 준공됐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뉴칼레도니아에서 니켈광석을 선박으로 운반해 와 스테인리스의 원료인 페로니켈을 만드는 니켈 제련공장이 세워진 것이다.

스테인리스 제품생산의 필수원료로 쓰이는 페로니켈은 그동안 포스코가 수입에 의존하여 사용해 왔다.

그러나 SNNC 공장 가동으로 50% 정도는 자체 조달할 수 있게 됨으로써 수익성이 좋아졌다. 니켈은 스테인리스 제품의 필수원료로 제조원가의 60~70%나 차지한다.

더군다나 포스코는 니켈광석을 향후 30년 동안 SMSP사로부터 값싸고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제품경쟁력 제고에도 큰 도움을 가져오게 됐다.

SNNC사 임직원들이 공장건설을 앞두고 가건물 앞에서 각오를 다지고 있다.


페로니켈 50% 자체 조달로 수익 개선
그동안 세계적으로 일본의 니신이나 중국의 타이위안철강, 바오산철강 같은 몇몇 스테인리스 생산회사들이 니켈 제련사업에 일부 지분참여를 했지만, 광산을 직접 개발하고 원료인 니켈을 구입해 와 제련해서 스테인리스 제품까지 생산하는 일관시스템을 갖춘 업체는 세계적으로 포스코가 처음이다.

포스코는 현재 포항에 연산 200만t 그리고 중국 강소성 장가항에 연산 60만t 규모의 스테인리스 생산공장을 보유, 세계 3대 스테인리스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히 포스코가 합작한 뉴칼레도니아의 니켈광산은 다른 광산보다 고품질인 데다 노천광산으로 개발비용도 상대적으로 낮아 경제성이 매우 높은 강점도 지니고 있다.

포스코는 SNNC 공장을 갖게 됨으로써 자체 조달에 따른 연간 58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NNC사는 설립 이후 많은 기록을 만들고 있다. 공사 착공 17개월, 전기로 조업 시작 1개월 만인 지난해 10월19일 역사적인 첫 출선(니켈쇳물 생산)에 성공했다. 이는 페로니켈 생산의 경험도 없고 기술력도 부족한 가운데 매우 짧은 기간에 달성한 쾌거다.

제련공장 전기로 첫출선 장면.

또 지난해 10월 공장건설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조업체제에 돌입한 지 4개월여 만인 지난 2월18일 정상 조업도를 달성했다. 3일 연속 하루 정상조업 목표치인 440t의 페로니켈을 성공적으로 생산해 낸 것이다.

여기에다 17개월 만의 짧은 기간에 건설된 생산공장도 세계 각국에서 진행 중인 니켈 프로젝트 중에서는 가장 단기간에 건립한 것이다.

최단기간 출선, 최단기간 정상조업도 달성, 최단기간 공장 건설의 신(新)기록은 포스코 철강사에 길이 남을 일들이다.

제련공장에 설치된 전기로(電氣爐)는 단일전기로로는 세계 최대 설비 규모로 피크파워(Peak Power)가 94Mw에 이르며 연간 3만t의 니켈과 15만t의 페로니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다. SNNC는 올 매출액 3600억원, 영업이익 600억원을 올릴 계획이다.

뉴칼레도니아로 날아간 정준양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지난 4월 중순에 뉴칼레도니아를 찾았다. 정 회장은 SMSP사를 방문하고 폴 네오친 북부 주지사도 만나 니켈 확보를 위한 협력방안을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스테인리스 시황 악화에 따른 원가절감 차원에서 니켈 제련공장인 SNNC에서 납품받는 페로니켈 공급을 크게 늘려줄 것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또 뉴칼레도니아 의회 연설에서 “합작계약 체결 후 30개월 만에 공장을 가동한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 회장은 “포스코는 뉴칼레도니아의 훌륭한 파트너로서 SMSP사와 지역주민과 함께 성공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으며 가동을 시작한 지 반년도 안 된 SNNC가 월간 기준으로 흑자를 기록했다”며 파트너십과 합작투자의 성공을 강조했다.

김명래 SNNC 경영지원팀장은 “대부분의 철강 관련 업체가 감산을 하고 있지만 이곳만은 예외이며 원가절감 차원에서 포스코 주문량이 늘어 가동률이 100%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장 준공 1년 안 돼 혁신리더로 선정
한편 6월4일은 SNNC사 직원들에게 경사스러운 날이다.

공장 준공 1년도 안 된 SNNC의 이상홍 대표가 서울경제신문과 한국경영평가연구원이 주최한 ‘2009 대한민국 경영혁신 대상’에서 혁신리더 부문 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광남일보 김귀진 기자 (lkkji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