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수퍼볼 경기에 내보낼 광고에서 애플의 특허 소송을 풍자했다. 삼성전자는 매년 수퍼볼 광고에서 애플을 겨냥해왔는데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광고에는 두 사람이 등장해 이번 수퍼볼의 주인공인 두 미식축구팀 ‘샌프란시스코 49ers’와 ‘볼티모어 레이번스’를 놓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하지만 직장 상사가 수퍼볼을 잘못 언급했다간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수퍼볼에 나갈 두 팀의 이름도 제대로 부를 수 없게 된 두 사람은 `샌프란시스코 49ers`를 `샌스란시스코 50빼기1ers`로 표현하고 `볼티미어 레이번스(Ravens, 까마귀)` 를 `볼티모어 까만새(Black Bird)`라고 부른다. 수퍼볼도 ‘빅게임’이라고 부른다.

이는 아이폰의 둥근 모서리를 자신들만의 고유한 특허라며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애플을 풍자한 것이다. 과거와 같이 제품의 직접 비교는 피했지만 우회적으로 풍자한 셈이다.

광고에는 영화 ‘그린 호넷’으로 이름을 알린 배우 세스 로건과 미국 시트콤 ‘프렌즈’의 폴 러드가 출연한다. 영화 ‘아이언 맨’의 본 파브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광고의 길이는 90초로 역대 최장이다.

올해 수퍼볼은 최소 1억 6000만명이상의 인원이 실시간으로 시청 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초 짜리 수퍼볼 광고 단가는 평균 380만 달러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전문가는 “유례없는 불황에도 지난해 350만달러보다 30만달러 이상 광고 단가가 상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퍼볼은 미국 프로 미식축구에서 아메리칸 풋볼 컨퍼런스(AFC)의 우승팀과 내셔널 풋볼 컨퍼런스(NFC) 우승팀이 해마다 1월에 벌이는 내셔널 풋볼 리그(NFL)의 챔피언 결정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