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중국인 관광객 증가가 현실화되며 면세업계 실적 상승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2월 중국인 관광객 증가가 현실화되며 면세업계 실적 상승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이 돌아왔다. 지난달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이 1위를 차지했다. 유커 실종에 위축됐던 면세점도 실적 상승을 기대하는 모양새다.

한국관광공사가 29일 공개한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은 103만244명으로 전년 동월(47만9248명) 대비 115.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관광객을 국적별로 나누면 ▲중국 34만4000명 ▲일본 18만4000명 ▲대만 9만7000명 ▲미국 6만3000명 ▲베트남 4만명 순이다. 중국, 일본 관광객은 각각 2019년 동월대비로도 각각 76%, 86%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되는 점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다.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은 한국을 많이 찾지 않았다. 지난해 2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일본(9만4393명), 대만(4만7970명), 미국(4만6204명), 중국(4만5884명) 순이었다. 당시 중국인 관광객은 일본인 관광객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올해 2월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인 관광객 보다 2배가량 많은 점과 비교하면 온도차가 크다.

이는 국내 면세업계에 희소식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전통적인 면세업계 큰손이기 때문이다.유커의 한국 방문이 줄을 잇던 2010년대는 면세업계 실적도 승승장구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면세업계 외국인 매출액은 2014년 5조4500억원에서 2019년 17조8400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5년새 매출액 증가율만 227.3%에 달한다.

한국관광공사 조사에 따르면 올해 2월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동기 대비 649.1% 증가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 조사에 따르면 올해 2월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동기 대비 649.1% 증가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지난해 면세업계 위축도 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연관성이 높다는 평가다. 한국면세점협회 조사결과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액(13조7586억원)은 2022년 대비 22.8% 감소했다. 이는 7년래 최저 실적이다. 이에 더해 지난해 국내 면세업계 전체적인 송객수수료(면세점이 송객을 대가로 따이궁 등에 제공하는 수수료) 인하와 여행의 개별화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커의 면세업계 큰손 이미지는 여전하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중 노선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들었다”며 “아직 2019년 수준까지는 한참 남았지만 중국인 매출 비중과 객단가가 면세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방한 외국인들의 여행 트렌드가 개별 관광 중심으로 변하며 편의점과 CJ올리브영 등도 매출 호조가 전망된다. 편의점은 외국인 관광객 맞이를 위해 한국의 독자적인 먹거리인 김, 약과 등 선물용 상품을 늘리고 있다. CJ올리브영의 경우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 가능 직원 배치와 안내문 등으로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