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9.2원 오른 1348.7원에 마감했다. 출처=연합뉴스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9.2원 오른 1348.7원에 마감했다. 출처=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0원 가까이 오르며 1350원 턱밑에서 마감했다. 미국 경제 지표 호조에 달러가 강세를 보였으나, 엔화와 위안화 등 아시아 주요국 통화 약세에 원·달러 환율이 동조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인 1339.5원보다 9.2원 오른 1348.7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4.3원 높은 1343.8원에서 출발했다. 장 중 1349.3원까지 오르며 지난 1월 17일 기록한 종전 연고점인 1346.7원을 넘어섰다가 소폭 내려 1348원 후반에 거래를 끝냈다. 종가 기준으로 1357.3원이었던 작년 11월 1일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원화는 아시아 통화 약세에 동조해 상승 압력을 받았다. 엔·달러 환율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장 중 한때 151.97엔까지 올라 1990년 7월 이후 약 34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일본은행(BOJ)은 지난 19일 금리를 올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지만, 엔화는 시장 예상과 달리 약세를 보였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과도한 움직임에는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조처하겠다”고 구두 개입했다. 시장에서는 BOJ의 추가 금리 인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엔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위안화도 약세를 보였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에 대한 위안화 기준치를 1달러=7.0946위안에 고시했다. 전날 1달러=7.0943위안 대비 0.004%(0.0003위안) 떨어졌다. 3거래일 만에 위안화 절하 고시로 위안·달러 환율은 7.25위안 후반대까지 뛰었다. 위안/달러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견조한 미국 경제에 글로벌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51분(현지 시각) 기준 0.12(0.12%) 오른 104.36을 기록했다. 지난달 중순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오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88.94원이다. 전 거래일 같은 시간 기준가인 885.12원보다 3.82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