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사전청약을 받아 오는 4월로 예정됐던 신혼희망타운 아파트의 본 청약 일정이 연기됨에 따라 청약 당첨자들이 당혹감에 사로잡혔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최근 군포대야미 A2 신혼희망타운 사전청약 당첨자들에게 본청약 지연 안내문을 보냈다. 안내문을 통해 LH는 4월로 예정됐던 본청약이 2027년 상반기 중으로 미뤄진다고 공지했다. LH는 “부지 내 고압송전선로 이설로 본청약이 3년 연기됐다”라면서 “해당 공사가 늦어지면 일정은 추가로 지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군포대야미 신혼희망타운은 군포시 대야미동과 속달동, 둔대동 일원 14만4639㎡ 규모로 군포대야미 공공주택지구에 들어서는 신혼부부 특화형 공공주택이다. 2021년 10월 군포시 2년 이상 거주자를 대상으로 952가구를 공급해 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추정 분양가는 전용 55㎡ 3억5857만원, 전용 59㎡ 3억9443만원이었다. 2024년 4월 본청약 그리고 2027년 1월 입주가 본래의 계획이었다.  

문제는 본청약 계약금 마련을 위해 주거 형태를 일시적으로 축소하거나 직장을 그만 두고 퇴직금을 수령하는 등으로 이후 일정을 대비하고 있던 신혼부부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수많은 청약 당첨자들은 갑작스러운 청약 일정 변경에 “대체 LH는 하는 일이 뭐냐”라고 분개하며 당혹감을 표하고 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한전과 “2021년 9월 고압 송전선로의 지중화 협약 체결 및 현재 공사 중으로, 지중화에 따른 임시송전선의 지구 내 이설공사 협의를 진행해 왔다”면서 “다만, 2023년 1월 한전에서 건설장비와 접촉사고 위험 등 안전상 사유로 임시선로의 경로를 지구 외로 변경해달라는 요구가 있어 협의가 지연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 관계자는 “지구 외 이설은 철탑부지 확보 곤란 등으로 사업지연이 우려돼 지구 내 이설로 지속 협의해 왔다”고 덧붙였다. 

LH에 따르면, 한전은 본 사안과 관련해 “임시선로 설치를 지구 밖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요구는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두 기관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청약의 주체인 LH는 사전 청약자들에 대한 구제방안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LH 관계자는 “사전에 본청약의 지연 가능성을 알리지 못한 점은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각 청약자와 소통하며 문제를 조율하겠다”라면서 “다만, 사전청약은 어디까지나 예약의 개념이며 공식적인 계약이 아니기에 LH가 이를 보상할 근거는 없으며, 무리하게 이를 배상하고자 하면 배임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기관들의 철저하지 못한 행정 처리에 애꿎은 신혼부부들은 큰 어려움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