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 연구실 모습. 사진=JW중외제약
JW중외제약 연구실 모습. 사진=JW중외제약

지난해에도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신약개발 열기는 뜨거웠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000억원 이상을 신약 등 연구개발(R&D)에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와 JW중외제약도 R&D 비용을 40% 이상 늘리며 신약개발 기업 면모를 뽐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000억원 이상을 R&D에 투자한 기업은 총 9곳으로 나타났다.

투자액만 놓고 보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투자한 R&D 비용은 각각 3427억원, 3253억원에 달했다. 셀트리온은 2022년 보다 R&D 투자액은 16.87% 감소했지만 매출 대비 R&D 비용은 15.75%로 여전히 제약바이오 업계 톱 수준을 유지했다.

셀트리온은 최근 바이오시밀러 외에도 신약개발에 적극 투자하는 분위기다. 최근 몇년 동안 10건의 라이선스 인 계약을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도입한게 이를 대변한다.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인 피노바이오의 ‘항체-약물 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기술’ 도입이 대표 사례다.

ADC는 특정 항원에만 반응하는 항체에 치료효과가 뛰어난 화학약물(Payload)을 결합해 약물이 항원을 발현하는 세포에 선택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 편입으로 R&D 비용이 크게 늘어난 케이스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급성 췌장염 신약을 비롯 바이오시밀러를 개발중이다. 

출처=각사 사업보고서
출처=각사 사업보고서

토종 제약사 중에서는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이 통큰 투자를 단행했다. 한미약품은 15.22% 늘어난 2050억원을, 대웅제약은 1.27% 증가한 2031억원을 투자했다. 

한미약품은 바이오신약과 합성신약 모두에서 활발한 연구개발을 진행중이다. 바이오신약 중에서는 당뇨 및 비만 치료제와 대사이상관련간염 치료제가 주목받는 파이프라인이다. 각각 임상3상과 임상2상이 한창이다.

대웅제약은 국산신약 ‘펙수클루’와 ‘엔블로’ 개발 경험을 토대로 신약개발 열기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특히 라이선스 아웃 계약에 성공한 특발성 폐섬유증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가 기대주로 꼽힌다.

이어 유한양행과 종근당, SK바이오파마, 동아에스티가 신약개발에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JW중외제약도 R&D 투자액을 대폭 늘렸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와 JW중외제약은 분석 대상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R&D 증가율을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45.02% 늘어난 857억원을, JW중외제약은 40.33% 증가한 736억원을 각각 R&D에 투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폐렴구균 백심 임상 3상을 비롯 자궁경부암, 로타바이러스 백신 임상시험이 한창이며 최근에는 팬데믹 대응 백신과 보툴리눔독소 관련 기초연구에도 돌입했다.

JW중외제약의 경우는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임상개발뿐만 아니라, 기초연구 분야에 오랜 기간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쌓고 있다.

최근에는 AI 기반의 데이터 사이언스 플랫폼을 더욱 고도화하고 있으며 10여 종의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개발 속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현재 탈모치료제, 표적항암제 등이 전임상 시험을 마치고 올해 임상시험 진입을 앞두고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통풍치료제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고 Wnt 탈모치료제 JW0061, Stat3 표적항암제 JW2286이 전임상 시험을 마치고 올해 임상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등 주요 파이프라인이 상위 개발 단계로 진입하고 있어 R&D 투자는 지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