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출처=연합뉴스)
대신증권 (출처=연합뉴스)

대신증권이 최근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를 발행한 것과 관련,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대체적으로 사업기반 확장 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자기자본 확대 및 투자 여력 확보로 신용도 하방압력이 완화됐다는 평가다.

다만, RCPS가 차입금 성격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영업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 이에 따른 리스크 증가 우려는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이달 21일 RCPS 437만2천618주를 발행해 운영자금 2300억원을 조달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배정 대상자는 골든씨제삼차, 신한투자증권, KB증권, 유안타증권, 산은캐피탈 등이다.

RCPS는 특정 조건에서만 보통주로 전환되기 때문에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 희석을 최소화하면서 자본을 확충하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이번 RCPS 발행으로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종투사 지정 신청을 할 수 있는 요건인 ' 별도 기준 자기자본 3조원'을 충족하게 된 것이다. 

종투사가 되면 기업 신용공여 한도도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나고 헤지펀드에 자금 대출이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할 수 있게 된다. 자본시장에서의 활동 범위가 대폭 늘어나게 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5일 보고서를 내고 "대신증권이 종투사 인가를 획득할 경우 규제 완화와 투자 여력 확대 등으로 부동산 금융 외 기업금융(IB) 부문 사업경쟁력이 강화돼 수익 기반 다변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영업 확장 과정에서 신용공여 확대 등에 따른 리스크 증가 가능성은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나신평은 "현행 자본시장법상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100%로 제한되는 가운데 종투사의 경우 기업대출에 대해 별도로 100%의 한도가 추가된다"며 "차입금 성격이 있는 RCPS 발행으로 '회계상' 자기자본은 늘어나겠으나 종투사 인가 후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영업이 지나치게 확대된다면 리스크가 증가할 우려도 있다"라고 짚었다. 아울러 RCPS의 특성상 자본적정성 지표를 개선하는 효과는 제한적 수준일 것으로 분석했다. 

나신평은 "RCPS는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회사의 상환권 행사가 5년 내 가능한 점 때문에 영업용순자본으로 인정되지 않을 것"이라며 "자본적정성 지표를 개선하는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5일 한국기업평가도 "금융투자업 규정에서는 상환우선주의 경우 향후 현금 유출이 예정돼 있는 금융부채적 성격을 지니고 있는점을 감안, 발행일로부터 상환일까지의 기간이 5년 미만일 경우 영업용순자본 차감 항목으로 반영하도록 규정한다"며 "자본적정성 개선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봤다.

다만 한기평은 "대신증권은 2021년 이후 빠른 위험 확대와 자회사 출자 증가로 자본적정성 지표가 크게 하락했고, 2022년 비우호적 영업환경의 영향으로 수익성도 저하돼 신용도 하방 압력이 증가해왔다"며 "이번 RCPS 발행으로 자기자본 확대 및 투자 여력 확보로 신용도 하방압력이 완화됐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