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전략을 소개하는 정수원 MINI 코리아 총괄본부장.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소영
브랜드 전략을 소개하는 정수원 MINI 코리아 총괄본부장.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소영

BMW 그룹이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MINI(미니)를 앞세워 본격적인 전동화 전환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최근 성장세가 주춤했던 MINI 코리아는 전기차 신차 출시를 통해 국내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견고한 입지를 다져간다는 계획이다.

정수원 MINI 코리아 총괄본부장은 25일 강남구 신사동에서 진행된 ‘MINI 헤리티지 & 비욘드’ 행사에서 “뉴 제너레이션 미니를 통해 전체 모델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전기화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을 것”이라며 “(차량 라인업은) 뉴 올-일렉트릭 미니 쿠퍼와 뉴 올-일렉트릭 미니 컨트리맨을 비롯해 2025년 에이스맨까지 늘어나게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BMW 그룹은 독일 뮌헨 본사에서 열린 연례 기자회견에서 전기차 라인업 다양화를 통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BMW 그룹의 전동화 전략 아래 MINI 또한 2030년대 초 완전 전동화를 목표로 브랜드 개편 작업을 진행중이다. 현재 BMW 그룹은 MINI 옥스포드 공장에 전기차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차량 라인업도 ‘뉴 제너레이션 미니’로 새롭게 구성한다.

뉴 올-일렉트릭 미니 쿠퍼.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소영
뉴 올-일렉트릭 미니 쿠퍼.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소영

이날 처음으로 국내 미디어에 공개된 ‘뉴 올-일렉트릭 미니 쿠퍼’와 ‘뉴 올-일렉트릭 미니 컨트리맨’은 MINI의 전동화 전략을 이끄는 5세대 완전 변경 모델이다. 그중에서도 뉴 올-일렉트릭 미니 쿠퍼가 지난 2022년 출시된 ‘미니 일렉트릭’의 정체성을 계승하고 있다.

가장 특징적인 변화는 차량 내부에 장착된 디스플레이다. 뉴 올-일렉트릭 미니 쿠퍼와 컨트리맨 모두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는 9.4인치의 원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MINI의 최신 OS(운영체제) 9을 적용했다. 내비게이션은 실시간 교통 정보를 반영한 한국형 TMAP(티맵)을 탑재한다.

뉴 올-일렉트릭 미니 쿠퍼에 탑재된 삼성디스플레이 9.4인치 OLED 디스플레이.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소영
뉴 올-일렉트릭 미니 쿠퍼에 탑재된 삼성디스플레이 9.4인치 OLED 디스플레이.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소영

BMW 코리아 관계자는 “원형 디스플레이는 미니만의 상징으로, 이번 디스플레이 또한 원형으로 꾸며져 미니의 헤리티지를 계승했다”며 “9.4인치 크기의 OLED 디스플레이가 자동차에 적용되는 것은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내비게이션도 사각지대 없이 편하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미니 일렉트릭의 한계로 꼽히던 주행거리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두 모델이 먼저 출시된 영국 현지 인증 기준, 1회 충전시 최장 주행거리는 뉴 올-일렉트릭 미니 쿠퍼 401㎞(249마일), 뉴 올-일렉트릭 미니 컨트리맨 462㎞(287마일)이다. 앞서 한국에서 판매한 미니 일렉트릭의 최장 주행거리가 160㎞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주행거리가 200㎞ 이상 향상된 것이다.

다만 BMW 관계자는 “주행거리를 포함한 구체적인 한국 사양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라며 “4월 1일 쿠퍼 모델, 5월 1일 컨트리맨 모델 사전계약 접수가 시작되면 구체적 사양이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니 클럽맨 파이널 에디션.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소영
미니 클럽맨 파이널 에디션. 사진=이코노믹리뷰 이소영

적극적인 전기차 라인업 구축과는 달리 내연기관 모델은 과감하게 축소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1969년 출시를 시작한 미니 클랩맨은 이번 파이널 에디션을 마지막으로 MINI 브랜드에서 판매가 종료된다. 글로벌 시장 물량은 총 1969대로, 국내 시장에서는 150대 한정 판매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MINI 브랜드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9535대로 2022년 1만1213대 대비 14.9% 감소했다. 전기차 비중 또한 2022년 8.0%에서 2023년 6.1%로 줄어들었다. 주춤하고 있는 전기차 판매 실적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내연기관 모델을 축소시키고, 전기차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MINI의 전동화 전략이 올해 실적 반등을 가시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BMW 코리아는 다음달 21일까지 K현대미술관에서 ‘MINI 해리티지 & 비욘드’ 전시회를 개최하고, MINI의 역사와 디자인 변화를 순차적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곳에서는 마지막 클럽맨이 될 미니 클럽맨 파이널 에디션과 뉴 올-일렉트릭 미니 쿠퍼, 뉴 올-일렉트릭 미니 컨트리맨을 실물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