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도 진단 분야 기업 수장들이 막대한 급여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연합뉴스
지난해에도 진단 분야 기업 수장들이 막대한 급여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진단 분야 기업 수장들이 제약바이오 기업인 가운데 가장 높은 보수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엑세스바이오 최영호 대표와 한의상 사내이사, 그리고 바이오니아의 박한오 대표이사 회장이 주인공이다.

이들을 제외하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와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 김훈 글로벌 대표가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총 급여가 가장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인은 엑세스바이오의 최영호 대표였다. 

최영호 대표는 지난해 총 84억9100만원의 급여를 수령했다. 연봉 26억6400만원에 상여 58억2700만원이 더해진 액수다. 같은 회사 한의상 사내이사(비상근)도 연봉 12억3100만원 포함 61억87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한의상 사내이사는 제약바이오 기업인 가운데 3번째로 급여가 많았다.

엑세스바이오 측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이사회 결의에 따라 매출액 및 주요 프로젝트 달성 여부로 구성된 계량지표와 리더십, 전문성, 기타 회사 기여도로 구성된 비계량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성과를 기준으로 상여금을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존림 대표가 2위에 자리했다. 존림 대표는 지난해 66억2400만원의 급여를 수령했다. 존림 대표의 기본 연봉은 11억9200만원이다. 기본 연봉 외 월 급여의 100%가 지급되는 설, 추석 명절상여금이 있고 목표인센티브, 성과인센티브, 특별상여 등 상여금이 별도로 지급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조직별 성과에 따라 월 급여의 최대 200%에 달하는 목표인센티브를 지급한다. 또 별도의 성과인센티브제도가 있다. 회사의 손익 목표를 초과하는 이익의 20%를 재원으로, 기준 연봉의 최대 50%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기준에 따라 존림 대표가 수령한 상여금은 52억5900만원에 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간 사상 최대 규모의 CDMO(위탁개발생산) 수주 계약을 따냈다. 실적도 고공행진했다. 매출은 2022년 보다 23.1% 증가한 3조6945억원을, 영업이익은 13.2% 늘어난 1조1136억원을 기록했다.

출처=각사 사업보고서
출처=각사 사업보고서

존림 대표에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과 김훈 글로벌대표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안재용 사장은 52억8200만원을, 김훈 대표는 51억86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안재용 사장과 김훈 대표의 기본 연봉은 각각 7억원, 6억원이다. 하지만 2022년 경영실적에 대한 경영성과급 등이 지난해 2월 지급되면서, 급여 총액이 크게 늘어난 케이스다. 안재용 사장과 김훈 대표는 경영성과급 3억원과 과거 3개년 경영성과에 대한 특별보상금 30억원을 각각 수령했다. 

이에 더해 주식매수 선택권 행사도 있었다. 안재용 사장과 김훈 대표 모두 12억8200만원 규모의 주식매수 선택권을 행사했다.

급여 총액 6위는 유전자 기반의 진단 시약 전문기업 바이오노아 박한오 대표이사 회장이다. 박한오 회장은 바이오니아 최대주주로, 발행 주식의 13.7%를 보유하고 있다.

박한오 회장은 2022년 19억5000만원의 급여를 수령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24억원을 받았다. 이는 모두 기본 연봉에 해당한다. 단순히 연봉만 놓고 보면 제약바이오 오너와 CEO 가운데 두번째로 많은 액수다.

셀트리온 기우성 부회장(17억7500만원), 종근당홀딩스 이장한 회장(17억6800만원), 셀트리온 서진석 의장(17억4900만원), 유젤 손지훈 전 사장(15억5200원, 올해 2월 19일 사임), 씨젠 천종윤 대표(13억7800만원) 등이 급여 상위 1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기업 중에서는 중견 기업 오너의 이름이 다수 등장했다. 유나이티드제약과 삼일제약, 삼진제약, 동화약품 등이 대표적이다.

유나이티드제약 강덕영 대표는 13억1500만원, 강원영 대표는 11억9200만원의 급여를 각각 수령했고 삼진제약의 최승주 회장과 조의환 회장도 각각 11억61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동화약품 윤도준 회장의 지난해 급여 총액은 11억5900만원 이었다.

젊은 오너 2~3세들도 10억원 이상의 급여를 수령하며 눈길을 끌었다. 한국콜마 오너 2세인 윤상현 HK이노엔 부회장(1974년생)과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1976년생), 삼일제약 오너 3세 허승범 회장(1981년생)이 10억원이 넘는 급여를 각각 수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