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 차기 회장 내정자. 사진 = KB금융.
양종희 KB금융 차기 회장 내정자. 사진 = KB금융.

지난해 11월 취임한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의장으로서 맡은 첫 정기 주주총회가 성공리에 끝났다.

KB금융은 22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제1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주총에서는 ▲2023 회계연도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안)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3명)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5개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날 주총에서 양종희 회장은 “지난해 경기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고물가, 고금리 등 대내외 어려운 시장 여건 속에서도 KB금융은 굳건하게 내실을 다지며 고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금융그룹이 되고자 노력해 왔다”며 “당사의 은행, 비은행 부문 간 균형 잡힌 비즈니스 포트폴리오가 불확실한 영업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의 기반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 영업권을 대표하는 11개 계열사들의 의미 있는 성과 역시, 당사가 지향하는 ‘넘버 원 금융플랫폼’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게 해 주었다”며 “앞으로도 저희 KB금융은 주주님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주들도 화답했다. 주총에 참석한 한 개인 주주 A씨는 “그간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았음에도 KB금융이 3년 연속 당기순이익을 내놓은 것은 의장님께서 적극적으로 주주들을 지지해주시고 잘 리드해주신 덕분”이라며 “KB금융이 항상 4대 주주 내에서 1등을 하는 그룹이라는 것에 주주들도 자긍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1.5% 증가한 4조6319억원으로,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며 '리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주주가치 제고 방안도 큰 환영을 받았다. 주총에서 기말배당은 주당 1530원, 연금 배당은 전년(2950원) 대비 110원 증가한 3060원으로 결정됐다. 이밖에 KB금융은 총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안을 밝히기도 했다. 배당안과 자사주 소각을 포함할 경우 KB금융의 총 연간 주주환원율은 38.6%에 달한다.  

주주 A씨는 “KB금융이 주주 환원을 위해 자사주 소각을 결정해 주신 것을 보니 주주들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 중이시라는 생각이 든다”며 “감사히 생각한다”고 전했다.

KB금융그룹 2024년 정기주주총회 현장 온라인 생중계 화면 캡쳐. 
KB금융그룹 2024년 정기주주총회 현장 온라인 생중계 화면 캡쳐. 

사외이사 선임의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기존의 권선주, 오규택, 최재홍 사외이사는 재선임됐으며, 지난 21일 KB금융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새로운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을 KB금융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원안대로 가결됐다. 

아울러 양 회장은 이날 KB국민은행 콜센터 상담사의 처우와 고용 승계 과정을 개선해달라 토로하는 한 주주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당사가 용역과 수탁업체에 대해 특별히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다만 상담사 분들의 처우 개선에 대해서는 따뜻한 눈으로 체크해보겠다”고 위로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관전 포인트로 거론됐던 KB국민은행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안과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 현재 KB국민은행은 내부적으로 홍콩H지수 ELS 관련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보상 관련 절차를 조속히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