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이 21일 오후 소폭 반등에 성공하고 있다. 다만 4월 반감기를 앞두고 시세 전망이 엇갈리는 등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사진=갈무리
사진=갈무리

강력한 랠리
최근 비트코인 랠리는 비트코인 현물 ETF와 큰 관련이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와이즈, 그레이스케일, 해시덱스, 블랙록, 발키리, BZX, 인베스코, 반에크, 위즈덤트리, 피델리티, 프랭클린의 11개 현물 비트코인 ETF를 전격 승인한 후 막대한 자금이 몰리며 시장 유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비트코인의 사용처가 확대되면 사회적 인식이 개선됨과 동시에 파급 효과가 비트코인 이외의 가상자산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강조했다.

처음부터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은 아니다. 시세 급등이 벌어지지 않고 오히려 침체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으나 이 역시 최소한의 '인정'에 불과하다는 점도 리스크였다.

상황이 달라진 것은 2월 말부터다. 4년에 한번 찾아오는 비트코인 반감기 이슈와 현물 ETF 바람이 시너지를 일으키며 시세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의 경우 순식간에 9000만원 후반까지 치솟았으며 이더리움과 리플 등 주요 알트코인도 폭등을 거듭했다. 최근의 시세 상승을 두고 '변화의 간격'이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당장 가상자산 거래소 넥소의 공동 설립자 안토니 트렌체프는 최근 "시장의 큰 움직임은 주말이 아닌 평일에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시장의 큰 흐름이 찾아오는 간격이 좁아지고 있다 밝혔다. 

그 연장선에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시세가 향후 지속적으로 올라 1억3000만원까지 무난하게 '터치'할 것이라 전망도 나왔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도 비트코인 시세가 추가적으로 40% 이상 더 올라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제도적 변화'로 비트코인 시세는 당분간 올라갈 것이라 예측했다.

사진=갈무리
사진=갈무리

갑자기 커진 '경고등'
1억원을 돌파하던 비트코인 시세는 이후 거짓말처럼 하락하기 시작했다. 14일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며 인플레이션 공포가 다시 불거졌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로 몰리던 자금 유입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차익 실현 매도 물량도 쏟아졌다. 지난 18일 하루 동안 현물 ETF에서 총 1억5440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하며 판 자체가 흔들렸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순유출을 기록한 것은 1일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이후로도 꾸준히 자금이 빠지며 시장이 경직되기 시작했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일 연내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내놓자 시장은 다시 꿈틀거렸다. 비트코인이 순식간에 9600만원을 회복하며 반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이 다소 빠지는 가운데 반감기 등 주요 호재 이슈들이 대부분 시세에 선반영된 상태라 앞으로의 흐름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