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 2024년이야!’ 전시포스터.
‘일어나 2024년이야!’ 전시포스터.
백남준, ‘TV 첼로’. 사진제공= 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 ‘TV 첼로’. 사진제공=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에서 3월 21일부터 특별전 ‘일어나 2024년이야!’와 ‘빅브라더 블록체인’을 개최한다. 

올해로 세계적인 비디오아트 예술가 백남준(1932∼2006)의 기념비적인 위성 생방송 ‘굿모닝 미스터 오웰(Good Morning Mr. Orwell)’의 송출 40주년을 맞는다.

이번 전시는 이를 기념하여 백남준의 작품 세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특별전으로 펼쳐진다. 백남준의 ‘굿모닝 미스터 오웰’은 1949년에 출간된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착안해 기획한 작품이다. 

오웰은 소설을 통해 미래에는 기술이 인간에 대한 감시와 통제 수단이 되고 전쟁이 끊이지 않는 암울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반면 백남준은 기술 발전을 이용해 멀리 떨어진 대륙과도 즐거운 소통을 하는 희망찬 미래를 생각했고, 소설 ‘1984’가 출간된 지 35년 후인 1984년에 그는 오웰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기회를 얻게 된다. 

1984년 1월 1일 한국,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여러 지역을 연결한 생중계 라이브를 통해 당대 손꼽히는 아티스트와 대중음악 가수 등이 출연해 화려한 위성 쇼를 선보이며 오웰에게 “당신은 절반만 맞았다”라고 응답했다.

백남준아트센터 1층 제1전시실에 마련된 ‘일어나 2024년이야!’ 특별전 공간에는 이 같은 낙관을 담은 백남준의 여러 작품이 전시돼 있다.

주요 전시작으로는 전시관 입구 쪽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 ‘과달카날 레퀴엠’(1977/1979)을 볼 수 있다. ‘굿모닝 미스터 오웰’의 뉴욕 라이브 방송, 마지막 위성 작품 ‘세계와 손잡고’(1988), ‘TV 첼로’(2002) 등을 관람 할수 있다.

전시회는 작품들을 통해 백남준이 추구했던 공존의 가치와 기술이 평화의 동력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인지 관람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빅브라더 블록체인’ 전시포스터.
‘빅브라더 블록체인’ 전시포스터.
삼손 영, ‘제단 음악(우유부단한 신자를 위한 전례’. 사진제공= 백남준아트센터.
삼손 영, ‘제단 음악(우유부단한 신자를 위한 전례’. 사진제공= 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 특별전과 함께 진행되는 ‘빅브라더 블록체인’ 전은 제2 전시실에서 열린다. 현대 미디어 작가들의 커미션 작품들을 선보인다. 동시대의 미디어 작가들이 창작한 다양한 형태의 작품들이 전시돼 관람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전시의 제목의 ‘빅브라더’는 기술과 정보의 독점으로 사회를 통제하는 권력에 대한 두려움을 상징한다면, ‘블록체인’은 공동체 안에 형성된 신뢰를 바탕으로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기록하는 것을 뜻한다. 

전시 제목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들은 기술과 정보 통제에 대항해 대안적인 미래를 내다보고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을 살펴보자는 취지를 갖고 있다. 

권희수 ‘나선필름’, 삼손 영 ‘제단 음악(우유부단한 신자를 위한 전례)’, 이상희 ‘원룸바벨’, 이양희 ‘트립 더 라이트 판타스틱’, 장서영 ‘터뷸런스’, 조승호 ‘은신처’, 홍민키 ‘라이브 방송 중 해킹당한 BB?!??’, HWI(휘) ‘너의 전생’, 히토 슈타이얼 ‘태양의 공장’ 등이다.

특별전 ‘일어나 2024년이야!’는 내년 2월 23일까지 진행되며, ‘빅브라더 블록체인’은 오는 8월 18일까지다. 두 전시 모두 관람료는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