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13일 일본 니가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기자회견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지난해 5월 13일 일본 니가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기자회견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6거래일 연속 올랐다. 일본은행(BOJ)이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했지만, 엔화 약세가 심화하며 원·달러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인 1333.7원보다 6.1원 오른 1339.8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3.3원 높은 1337.0원에서 출발했다. 1336~1339원 사이에서 움직이다 BOJ 발표 이후 엔화 약세에 연동해 1340.8원까지 올랐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1월 24일 1340.7원을 기록한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BOJ 금융통화위원회는 18일부터 이틀 동안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기준금리를 –0.1%에서 0.1%포인트(p) 올려 0~0.1%로 유도하기로 했다. BOJ가 금리를 인상한 건 지난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이다.

BOJ가 정책금리를 올리면서 지난 2016년 2월에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도 해제됐다. 일본은 시중은행이 BOJ에 돈을 맡기면 일종의 수수료를 내야 하는 -0.1%의 단기 정책금리(당좌예금 정책잔고 금리)를 적용해 금융 완화 정책을 펼쳐 왔다.

BOJ는 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금융 완화 정책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장기금리를 낮게 억누르기 위한 수익률곡선 제어(YCC) 정책을 폐지하고, 상장지수펀드(ETF), 부동산투자신탁(REIT) 매입 등도 종료한다. 1%로 정했던 장기금리 변동 폭 상한선을 없애고 금리 변동을 용인하기로 했다.

BOJ가 금리를 인상했지만 당분간 완화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계획에 엔화 가치는 오히려 하락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

이날 교도통신은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했으나,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가 큰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달러화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일시적으로 우세해졌다”고 짚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은행의 이날 결정이 예측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분석한 뒤 “BOJ가 발표문에서 ‘당분간 완화적 금융 환경이 계속된다’고 한 것이 달러화 매수와 엔화 매도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글로벌 달러화는 강세다. 달러 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7분(현지 시각) 기준 0.36(0.35%) 오른 103.80을 기록했다.

오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1.19원이다. 전 거래일 같은 시간 기준가인 894.55원보다 3.36원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