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외부 전경. 사진=롯데쇼핑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외부 전경. 사진=롯데쇼핑

지난해 7년 만에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롯데쇼핑이 해외 사업 부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베트남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 성과 등에 힘입어 외형성장에 성공했고 인도네시아에서도 도매사업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베트남 롯데몰 하노이 마케팅 비용과 중국 청두 법인 청산 등 일회성 비용이 늘면서 적자가 지속됐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주요 해외법인(베트남, 인도네시아 기준)에서 1조537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2년에 기록했던 1조4456억원 보다 6.39% 증가한 수치다.

베트남 성장 핵심은 ‘롯데몰 하노이’

먼저 베트남에는 LOTTE VIETNAM SHOPPING JOINT STOCK COMPANY(롯데쇼핑 베트남)과 LOTTE PROPERTIES HANOI CO. LTD(롯데몰 하노이), LOTTE CINEMA VIETNAM CO. LTD(시네마)가 있다. 

롯데쇼핑은 2008년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현지화와 차별화를 통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가 있었던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면 매년 10% 이상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다.

그동안 롯데쇼핑 베트남이 성장을 견인해 왔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베트남 사업 총 매출은 4271억원으로 직전 년도(3652억원) 보다 16.94%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대부분 매출이 롯데쇼핑 베트남에서 나왔다. 

롯데쇼핑 베트남이 지난해 기록한 매출은 3626억원이다. 성장률은 11.19%에 달했다. 당기순이익도 114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73억원 보다 56.46% 증가한 수치다. 롯데쇼핑 베트남은 현재 16개의 현지 매장을 운영중이다.

출처=금융감독원
출처=금융감독원

지난해 오픈한 롯데몰 하노이의 첫 성적표는 매출 197억원, 당기순손실 341억원이다. 롯데몰 하노이의 공식 개점일은 지난해 9월 22일이다. 단 2개월만에 월 평균 1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셈이다. 

베트남 GDP(국민총생산)는 2022년 기준 4088억 달러로, 우리나라(1만6732억 달러)의 4분의 1 수준이다. GDP를 감안하면 롯데몰 하노이가 빠른 속도로 외형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시네마 법인도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지난해 매출은 447억원으로 전년도 보다 14.41% 성장하면서다. 당기순손실액도 60억원 가량 줄인 105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쇼핑 베트남 법인의 당기순이익은 331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더 커졌다. 롯데몰 하노이의 초기 마케팅 등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롯데쇼핑은 IR자료를 통해 해외백화점의 신규점 초기비용으로 99억원이 소요됐다고 언급했다.

비용효율화 속도 내는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롯데마트 마스트립점 전경. 사진=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롯데마트 마스트립점 전경. 사진=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법인은 안정세로 돌아 섰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경영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작업이 한창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2022년 연간 매출 1조원을 회복한 이후 지난해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기록한 매출은 1조 1108억원이다. 성장률은 2.82%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도매 법인의 실적 흐름이 좋다. 도매법인의 매출은 2.65% 성장한 8889억원을 기록했다. 소매 법인은 1.86% 증가한 201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백화점 매출은 202억원이다.

인도네시아 사업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당기순이익이다. 2022년 619억원의 적자를 냈는데, 지난해에는 80억원으로 적자를 크게 줄였다.

도매법인 당기순이익은 11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도매 법인은 2022년 417억원의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소매는 89억원, 백화점은 10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 지역 특색을 적극 반영한 도매형 매장과 현지 업체와 차별화를 위한 한국식 소매형 매장을 함께 운영중이다. 도매와 소매 점포를 동시에 운영하는 이유는 도매 매장에서 다량의 상품을 구매 후 이를 섬에나 마을 등에서 다시 판매하는 소매 구조가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대도시와 고속도로 지선 상에 도매점과 소매점을 적절히 배치해 가며 물류 거점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인도네시아에는 도매 점포 36개와 소매 점포 12곳을 운영중이다. 지난해 상반기 14개 점이었던 소매 점포 2곳이 줄었는데, 비용효율화를 통한 수익 개선 일환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쇼핑은 인도네시아에 LOTTE SHOPPING INDONESIA(도매)와 LOTTE MART INDONESIA(소매), 그리고 LOTTE Shopping Avenue Indonesia(백화점) 법인을 두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마트의 해외 시장 공략을 롯데쇼핑 미래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삼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롯데마트만의 독자적인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며 “K푸드를 기반으로 현지 쇼핑 문화를 접목시킨 차세대 ‘그로서리 전문 매장’을 확대함으로써 동남아 리테일 시장을 선도하고 해외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