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박스’ 상수역S점. 출처=KFC코리아
‘스몰박스’ 상수역S점. 출처=KFC코리아

국내 치킨·버거 브랜드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KFC와 파파이스가 신규 출점에 힘주고 있다. KFC는 올해 국내 가맹사업을 개시하면서 외연 확장을 꾀한다. 파파이스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자릿수 안팎의 출점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여기에 ‘매장수 1위’ 타이틀을 보유한 맘스터치가 최근 핵심상권을 파고들면서 경쟁에 불이 붙는 양상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KFC는 내달 중 가맹 1호점 문을 열 예정이다. 가맹 사업은 일반 매장과 ‘스몰박스’ 출점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전개한다. 다만 KFC는 연간 개점 목표치 등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스몰박스는 KFC가 가맹 초기 창업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새롭게 설계한 소형 매장이다. 현재는 ‘상수역S점’ 등 일부 스몰박스 점포들이 직영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KFC가 국내 진출 40주년을 맞는 올해를 기점으로 가맹사업을 본격화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KFC코리아가 지난 1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오케스트라PE를 새 주인으로 맞은 것이 사업 확장 계기가 됐다. 올 2월에는 프랜차이즈 사업 전개시 필수로 요구되는 공정거래위원회 가맹본부 정보공개서 등록도 완료했다.

직영점 출점에도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내달 5일 수유역 인근 ‘에피소드 수유838’ 1층에 대형 규모의 직영점이 문을 열 예정이다. 이번에 수유 직영점이 들어서는 곳은 지난해까지 SPC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이 100평대 점포를 꾸렸던 공간이다. 수유점 바로 맞은 편에는 버거킹 점포가 자리잡은 게 특징이다.

파파이스도 2022년 말 국내 시장 복귀 이후 매장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내 10개 안팎의 직영 매장을 추가로 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파파이스 전국 매장수는 12곳이다.

파파이스는 2020년 당시 실적 부진을 이유로 국내 진출 28년 만에 사업을 접었지만 2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한국 시장 복귀 직후에는 미국 본토에서 들여온 ‘치킨 샌드위치’가 입소문을 타면서 ‘오픈런(매장 문을 열기 전부터 줄을 서는 것)’ 현상을 빚기도 했다.

맘스터치 강남점 3층 전경. 출처=맘스터치앤컴퍼니
맘스터치 강남점 3층 전경. 출처=맘스터치앤컴퍼니

맘스터치 공세도 거세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말부터 브랜드 인지도 제고 일환으로 역세권·오피스 등 핵심 상권에 대형 직영점을 잇따라 내고 있다. 지난 2월 개장한 강남역 인근 ‘맘스터치 강남점’이 대표적이다. 맘스터치는 지난 1월에도 테헤란로 핵심 상권에 ‘선릉역점’을 출점한 바 있다.

맘스터치 독주 속 KFC와 파파이스가 신규 출점 고삐를 죄며 치킨·버거 브랜드 간 경쟁에 불이 붙는 모습이다. 맘스터치는 버거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최대치에 해당하는 1400여개 매장을 두고 있다. KFC의 경우 그동안 직영 점포를 200개 내외로 유지, 관리하는 데 집중해왔다.

치킨·버거 브랜드들이 매장 출점에 뛰어드는 배경에는 국내 햄버거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세를 띤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버거 체인 시장 규모(소매 판매액 기준)는 지난해 4조158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4조3450억원)도 전년 대비 4% 성장할 전망이다.

치킨·버거 브랜드들은 올 한 해 메뉴 경쟁력 제고와 함께 마케팅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KFC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KFC의 맛을 확대하고 보다 많은 고객들이 KFC를 즐길 수 있도록 가맹점주와 협의해 다양한 상권에서 KFC를 선보일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파파이스 관계자는 “앞으로 다양한 연령층을 겨냥한 신메뉴를 개발해 선보이는 동시에 고객들이 오리지널 치킨 메뉴를 맛 보고 접할 수 있는 마케팅을 전개하고자 한다”면서 “올해는 TV 광고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