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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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4개월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및 주요 산유국의 수출 제한과 중국의 경기회복 기대가 영향을 미쳤다.

1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82.72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종가 대비 2.1% 올랐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날 종가 대비 1.8% 오른 배럴당 86.89달러를 달성했다.

이날 상승으로 WTI는 지난 10월 31일 이후, 브렌트유는 10월 27일 이후 각각 4개월여 만에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그동안 중국의 경기가 부진하며 원유 수요가 감소해 유가가 억제됐다. 실제로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2월 산업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5.0%)를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 당국의 경제 통계는 국제적인 신뢰도 측면에서 다소 불확실한 점은 있다. 다만 중국이 양회 등을 통해 새로운 경제성장 전략을 내세운 만큼 현지 경제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으며, 그 연장선에서 국제유가도 춤을 추는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도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드론으로 러시아 원유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 역시 국제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라크가 수출 제한 계획을 밝힌 것도 공급 감소 우려와 유가 인상을 불러일으켰다. 18일 이라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 감산 합의를 준수하기 위해 향후 몇 달 동안 원유 수출을 하루 330만 배럴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이 12월에 이어 1월 들어서도 2개월 연속 감소한 것도 국제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