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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고령화 시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특히 남성의 삶의 질을 위협하는 질환이 있습니다. 유독 날씨가 춥거나 일교차가 크면 증상이 악화되는 질환인데요. 바로 남성 소변장애 원인 중 하나인 ‘전립선비대증’ 입니다.

실제 144만명의 전립선비대증 환자를 대상으로 ‘일교차가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하부요로증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에서 전립선비대증의 계절적 요인이 확인됐습니다.

해당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교차가 14°C보다 큰 날 소변 줄기 감소, 잔뇨감, 뇨급박, 빈뇨, 요폐 등 배뇨 관련 하부요로증상이 악화돼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가 하루 평균 42.2명에 달했습니다. 일교차가 4°C 미만일 때보다 약 48.0% 더 높은 수치입니다. 

또 일교차가 14°C 보다 큰 날은 4°C 미만일 때보다 급성요폐로 인한 요도 카테터 삽입 시술 건수가 약 49.2% 많아 일교차가 클 때에 증상이 악화됨이 확인됐습니다.

김장환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전립선비대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야간빈뇨’

전립선비대증이란,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전립선이 안쪽으로 커지면서 요도를 눌러 다양한 하부요로 증상이 동반되는 질환입니다.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존재하는 생식기관 중 하나로, 방광 바로 밑에서 요도를 감싸고 있어요. 정액의 일부를 생산하기도 하죠. 배출된 정자가 잘 살아서 수정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중요한 생식기관인 전립선이 비대해진다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요. 김장환 교수는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야간빈료”라고 설명합니다. 자다깨다를 반복하며 소변을 보는 경향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봐야 겠네요.

또 전립선비대증은 본인이 원할 때 소변보기가 어렵고 약하게 나오다 끊어지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방광이 소변을 밀어내려고 무리를 하기 때문에 방광에 변성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방광 변성이 생기면 소변 조절이 더 어려워져서 빈뇨 증상이 심해진다고 합니다. 심지어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을 참지 못하고 지리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폐색이 오는 경우에는 비뇨기계에 염증이 생기고 콩팥으로 소변이 역류하거나 수신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나이와 함께 증가하는 전립선비대증, 예방법은?

안타깝게도 전립선비대증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나이와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래서 전문가들은 전립선은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기관인 만큼, 남성호르몬이 전립선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립선비대증 진단과 검사, 그리고 치료법은 무엇 일까요. 먼저 전립선비대증 진단을 위해서는 소변보는 시간과 양 등을 적은 배뇨일지를 통해 객관적인 배뇨 증상을 정확하게 관찰합니다. 

소변보는 세기와 양을 보는 요속검사도 병행하는데요. 배뇨 시 방광의 압력과 소변 줄기의 세기를 비교하는 압력-요속검사를 시행했을 때 방광의 압력은 큰데 소변 줄기가 약하다면 폐색을 의심할 수 있다고 해요.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 크기와 딱딱한 정도를 직접 확인하는 직장수지검사도 있습니다. 이 검사법은 전립선비대증뿐만 아니라 전립선암, 전립선염 검사에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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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초음파검사는 전립선의 정확한 크기와 모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립선이 커져 있거나 암 또는 염증이 있을 때는 PSA(전립선특이항원) 수치가 증가하므로 이 또한 전립선 관련 질환들을 진단하는 데 사용된다고 해요.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에 따라 2~3가지 검사가 병행되기도 합니다.

물론 비대증이라는 이름을 붙여졌지만, 전립선이 크다고 다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비대해진 전립선이 요도를 막으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때 치료가 필요한 거죠. 

알파차단제나 남성호르몬억제제 등 약물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는데요. 요로를 넓히거나 전립선 크기를 줄여 요도에 대한 압박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약물치료로 효과가 미약하거나 증상이 심각한 경우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어요. 심한 잔뇨(100ml 이상), 재발성 혈뇨, 재발성 요로감염, 요폐, 방광결석 등이 동반될 때는 수술로 치료가 필요합니다. 

비대해진 전립선을 긁어내는 경요도적 전립선절제술(TURP)이 가장 널리 쓰이나,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해요. 특히 홀렙 레이저를 사용하면 개복을 요하는 아주 큰 크기의 전립선까지도 내시경을 통해 상처 없이 수술할 수 있다고 합니다. 

수술치료는 재발률도 낮고 약물치료보다 빨리 효과를 볼 수 있어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합니다. 남성이라면 수술 이후 성기능 측면에서 우려 할 수 있는데요. 수술 전후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할 것을 추천해요. 

김장환 교수는 “전립선이 커지는 것은 노화현상 중 하나이므로 예방할 수 없다”면서 “또 증상이 있다고 무조건 전립선비대증 진단을 내리는 것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전문의를 만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