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금리 기조와 경기침체 우려 등 영향으로 기업결합 심사건수가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기업결합 심사 동향 및 주요 특징'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결합 건수는 927건으로 전년보다 100건(9.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리자드 인수(89조원) 등 대규모 사건이 포함돼 지난해 기업결합 금액은 431조원으로 전년보다 32.3% 증가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출처=공정위
공정거래위원회. 출처=공정위

국내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739건으로 전년보다 137건이 감소했으며 기업결합 금액도 55조원으로 3조원 줄었다. 이 가운데 국내기업에 의한 외국기업 결합은 건수는 11건에서 19건으로 늘었고 금액도 5000억에서 6조 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대기업집단에 의한 기업결합은 231건으로 12.1% 줄었지만 금액은 30조원으로 56.8% 늘었다. SK가 26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흥건설(13건), 한화(9건), 네이버(8건), 카카오(7건) 순이었다.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188건으로 37건, 금액은 376조원으로 108조원 각각 증가했다.외국기업에 의한 국내기업 결합건수는 49건으로 9건 늘었지만 금액은 10조원 줄어든 8조원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기업결합은 전기전자(86건)와 기계금속(85건) 분야에서, 서비스업은 금융(216건)와 정보통신방송(83건) 분야에서 가장 많았다.

기업결합 수단은 주식취득이 280건으로 전체의 30.2%를 차지했으며 이어 합작회사 설립(201건·21.7%), 합병(197건·21.3%), 임원겸임(158건·16.8%) 등 순이었다.

지난해 공정위의 심층 심사를 받은 기업결합 사건은 총 39건인 가운데 2건에 대해서는 시정조치가 내려졌고 기업결합 신고의무를 위반한 23건에 대해 과태료 총 3억 8000만원이 부과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지난해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수직계열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응한 공급망 재편 등을 위한 기업결합이 많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