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엠지시커피 바닐라 라떼 제품. 출처=메가엠지씨커피
메가엠지시커피 바닐라 라떼 제품. 출처=메가엠지씨커피

흔히 카페라떼 맛 좀 아는 분들은 특정 커피 전문점만 찾는 충성 고객일 확률이 높습니다. 스타벅스나 투썸 플레이스처럼 유명 커피 브랜드들이 서비스 품질 유지를 목적으로 전용 우유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어서인데요.

혹시 여러분들은 ‘저가커피’의 대명사 메가엠지씨커피가 전용 우유를 쓴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최근 유업계 1위 기업인 서울우유협동조합도 메가커피에 전용 우유를 공급하기 시작했는데요. 커피 시장 후발주자로 뛰어든 메가커피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실감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메가커피는 현재 동원F&B와 서울우유협동조합으로부터 전용 우유를 공급받고 있습니다. 전용 우유는 통상 메가커피처럼 브랜드사와 유업체가 협력해 공동 개발한 제품을 가리킵니다.

전용 우유는 시판용 제품과 패키지는 물론 맛에서 차이를 띱니다. 기본적으로 전용 우유는 ‘표준화’를 거치는데요. 계절 변화에 따라 젖소에서 나오는 우유 성분이나 지방 함량이 달라지는 점을 보정해주기 위해서죠.

표준화는 쉽게 말해 여러분들이 마시는 라떼 맛의 편차가 나타나지 않게끔 지방 비율을 고르게 맞춰주는 작업에 해당합니다. 여기에 각 브랜드마다 추구하는 커피 맛을 고려해 전용 우유의 살균 온도나 균질화 정도 등을 달리한다네요. 균질화는 크림 분리를 방지하고 소화 흡수가 잘 되도록 유지방 덩어리를 분쇄하는 공정을 의미합니다.

메가엠지씨커피 관계자는 “유업체와 협업해 당사 레시피에 가장 잘 맞는 전용 우유를 공동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며 “점주, 고객들에게 전용 우유라는 점을 잘 알리고자 포장재도 전용 형태로 개발 및 적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메가커피가 전용 우유를 도입하고 나선 데에는 ‘브랜드 통일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깔린 듯합니다. 수천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며 균일한 맛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커피 체인이라면 통일성을 유지하는 일은 필수겠죠.

커피 메뉴의 주 재료인 우유에 공들일 만큼 품질 개선에 신경 써 브랜드력을 키우겠다는 뜻으로도 읽힙니다. 사실 메가커피를 떠올리면 1500원짜리 아메리카노와 함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연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커피 맛이 상향 평준화할수록 메가커피가 시장 선두 브랜드들과 어깨를 견줄 만한 경쟁력이 생겨나겠죠.

업력이 오래된 내공 있는 커피 전문점들은 일찌감치 전용 우유를 도입, 사용해왔습니다.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로 통하는 스타벅스는 서울우유, 연세유업으로부터 전용 우유를 공급받습니다. 투썸 플레이스와 이디야커피도 서울우유가 만드는 전용 우유로 커피 맛을 냅니다.

결국 ‘품질’과 ‘수익성’이 동전의 양면처럼 맞닿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메가커피를 비롯한 저가 커피 전문점들의 경우 값싼 아메리카노 메뉴 의존도가 높은 게 현실”이라며 “전용 우유로 커피 맛이 개선돼 기존 아메리카노 외 커피 음료 판매가 늘고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습니다.

바야흐로 ‘저가커피 전성시대’…“완만한 성장세 이어진다”

컴포즈커피 매장 전경. 출처=컴포즈커피
컴포즈커피 매장 전경. 출처=컴포즈커피

저가커피 브랜드들이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이달 7일 기준 메가커피 전국 매장수는 2846호점을 기록했는데요. 컴포즈커피도 최근 2500호점 매장 문을 열었습니다.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가 가맹사업을 본격화한 지 각각 약 8년, 10년 만의 기록입니다.

저가커피 브랜드 간 마케팅 열기도 뜨겁습니다. 앞서 메가커피는 2022년 축구선수 손흥민을 브랜드 전속 모델로 발탁한 데 이어 지난해 아이돌 그룹 ‘ITZY(있지)’를 추가로 기용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오는 5월에는 고객 이벤트 일환으로 SBS와 손잡고 유명 K팝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하는 ‘SBS 메가 콘서트’도 연다네요.

컴포즈커피도 스타 마케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는 BTS 멤버 뷔를 브랜드 새 얼굴로 선정하고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 중인데요. 뷔 이전에도 배우 정해인을 브랜드 모델로 기용해 눈도장을 확실히 찍기도 했습니다.

저가 커피 전문점의 성장 비결로는 ‘코로나19 확산’과 ‘고물가 현상’이 꼽힙니다. 다들 매장 이용이 제한됐던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메가커피나 컴포즈커피 점포에 들러 커피 음료를 ‘픽업’한 경험 있으실 텐데요. 여기에 유례없는 고물가 현상으로 씀씀이를 줄이려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저가 커피 전문점이 인기를 끄는 모습입니다.

일각에서는 저가 커피 브랜드가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앞으로 성장세가 시들해질 수 있다는 시선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저가커피 전문점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입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커피 시장 자체가 포화 상태에 이른데다 저가 커피를 표방하는 신규 점포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기존 브랜드의 성장 속도는 완만해질 수밖에 없다”며 “다만 저가 커피 전문점을 이용하는 소비 문화가 이미 자리 잡았고 수요도 꾸준히 뒷받침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아무래도 저가 커피 전문점과 스타벅스·투썸 플레이스 등으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는 계속해서 카테고리가 구분될 가능성이 크다”며 “저가 커피 세분 시장에서 메가커피, 컴포즈커피와 같은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몸집을 키우되 중소형 브랜드들은 생멸을 반복하는 양상이 전개될 것 같다”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