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블랙 덕후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G90’ 블랙을 공개했다. 현대차의 고급화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라인업 제일 꼭대기에 위치한 G90에 블랙이라는 특별함을 통해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본연의 성능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3월 14일 경기도 용인 제네시스 수지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G90 블랙이 최초 공개됐다. G90 블랙을 디자인한 현대차 CMF(Color Material Finish)팀 안택성 팀장은 “고급스러운 블랙을 만드는데 주안점을 뒀다”며 “현재 양산되고 있는 차량과 달리 나사와 몰딩 모두 어둡게 처리했다”고 밝혔다.

제네시스 G90은 국산 브랜드 승용차 가운데 가장 고가인 플래그십 세단이다. 가격 측면에서 BMW 7시리즈, 벤츠 S클래스와 경쟁하고 있는 G90은 높은 성능과 다양한 옵션으로 한국의 ‘리무진’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색상’이라는 차별화를 더한 모델이 바로 G90 블랙이다.

제네시스는 이번 G90 블랙에 엠블럼부터 그릴, 휠까지 모든 것을 어둡게 바꾸는 디테일을 더했다. 외장에는 현재 양산하고 있는 비크 블랙 색상이 적용됐다. 안택성 팀장은 “검은색의 현무암 모래사장이 특징적인 아이슬란드의 비크 비치에서 유래된 색상”이라며 “빛에 따라 어두운 회색이나 갈색으로 보이는 일반적인 펄과 달리 블랙 다이아몬드라는 펄을 적용해 어두운 색상을 유지하면서도 반짝임을 부각했다”고 말했다.

전면에서는 어둡게 처리된 엠블럼과 짙은 검정색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눈에 띈다. 기존 양산되고 있는 G90 모델의 엠블럼과 그릴이 알루미늄 컬러로 밝게 표현됐다면, 이번 에디션에서는 전체적으로 어둡게 표현돼 차량과 일체감을 더했다.

제네시스 개발팀의 블랙에 대한 애정은 측면부 휠에서도 드러난다. 신규로 디자인된 21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된 가운데 표면을 어두운 메탈로 처리해 블랙 디자인을 구성했다. 또 후면부에서는 제네시스(GENESIS) 레터링 외에 기존 G90 후면에 있던 부수적인 배지는 모두 없앴다.

인테리어의 경우 기존에 있던 실버 스트림들이 전부 어둡게 바뀌며, 외장 디자인과 통일감을 더했다. 구체적으로 뱅앤올룹슨(Bang&Olufsen) 스피커 그릴과 핸들 속 제네시스 엠블럼, 중앙 기어 조작 장치 모두 블랙 색상으로 변경됐다.

시트도 아날린 가죽보다 더 어둡고 광택이 나는 블랙 유광 파이핑을 적용했다. 시트 퀄팅에는 자수를 함께 활용해 G90 블랙만의 특별함을 더했다. 완성차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친환경 소재들도 눈에 띈다. 스웨이드 소재의 헤드라이닝(천장)에는 재활용 페트병이, 바닥 카펫에는 바다 폐어망이 사용됐다. 그 밖에도 폐타이어, 폐가죽을 활용해 시트와 리어콘솔을 장식했다.

본 차량의 트림은 기존 G90의 상위 트림인 ‘가솔린 3.5 터보 일렉트릭 슈퍼차저 AWD’ 파워트레인 단일로만 운영된다. 일반 G90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블랙 모델에는 기본으로 적용되는 사양들도 있다.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 ▲능동형 후륜 조향(RWS) ▲헤드업 디스플레이 ▲지능형 헤드램프 ▲뱅앤올룹슨 프리미어 3D 사운드 ▲뒷좌석 목베개(2EA) ▲뒷좌석 통풍 시트 ▲뒷좌석 스마트폰 무선 충전 ▲전 좌석 마사지 기능 적용 등이 그것이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판매가격은 1억3800만원부터 시작한다”면서 “G90에는 기본으로 적용되지 않던 사양들이 블랙 모델에는 기본 적용되며 자연스럽게 출고가도 인상됐다”고 설명했다. 동일 트림 기준, 기존 제네시스 G90의 가격은 1억384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