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은 과학이다> 데이먼 자하리아데스 지음, 박혜원 옮김, 포텐업 펴냄.

스마트폰은 21세기 최고의 ‘시간 도둑’으로 불린다. 인간의 집중력이 실종된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바로 스마트폰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말할 때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용어가 있다. 바로 ‘도파민 중독’이다.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대표적인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스마트폰 때문에 과다하게 분비되어 불면증과 우울증, 불안증, 집중력 저하를 불러일으켜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도파민이 인간에게 해로운 물질은 아니다. 도파민은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며 에너지, 의욕, 동기부여 등 긍정적인 감정에 관여한다. 이 호르몬으로 부족할 경우 오히려 감정 조절 능력이 약해지고 무기력증에 빠지기도 쉬워진다.

결국 도파민은 건강한 방식으로 적절하게 이용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저자는 바로 이 점에 착안하여 몰입하는 기술을 소개한다. 억지로 몰입하기 위해서 애쓰기보다는 자신의 몸을 몰입에 익숙한 조건으로 재설정하라는 말이다. 이를테면 새로운 것을 창조했을 때, 목표를 달성했을 때, 누가 시켜서 한 일이 아니라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에 몰입했을 때 긍정적인 의미의 도파민이 몸에서 분비되는데 이런 과정을 잘게 나누어 단계별로 무수히 반복함으로써 몰입에 익숙한 몸으로 변태하라는 말이다.

그는 몰입이 결코 마법이나 미스터리한 현상이 아니라고 말한다. 몰입은 그에 필요한 프로세스를 반복해서 익히기만 하면 된다는 논리다.

그것을 위해서는 나 자신을 위한 심리적 프레임을 설정하고,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제거하며, 나에게 딱 맞는 몰입 트리거를 설정하면 된다. 책에는 몰입의 절대적 조건 3가지가 나온다. 몰입으로 들어가는 10단계 프로세스도 소개돼 있다.

◇몰입의 절대적 조건 3가지

저자가 말하는 몰입의 절대적 조건 3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 한다. 구체적인 날짜와 수치가 들어 있어야 한다. 자신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달성하기 힘든 목표를 세워서도 안 된다. 너무 쉬운 목표도 금물이다. 가장 좋은 목표는 ‘자기 능력에 비해 약간 어렵지만 성취 가능한 일’이어야 한다. 결국 이것은 자기 자신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말과 같다.

둘째는 자기 확신이다. 이 역시 스스로를 잘 파악해야 가능한 일인데 자신이 무엇을 가장 두려워하는지를 우선 알아야 한다. 몰입을 방해하는 가장 큰 원인이 두려움이기 때문이다. 자기 확신은 두려움을 제거해주는 특효약이다. 그런데 자기 확신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것은 마인드 컨트롤만으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 그 어떤 일을 하든 경험과 능숙함이 선행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셋째는 긍정적인 피드백 루프다. 여기서 피드백이란 꼭 타인의 피드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일에 대한 기준을 세우고 그것을 조정하는 과정을 말한다. 피드백 루프가 있느냐 없느냐는 천지 차이다. 만약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한다 해도 피드백 루프가 있는 한, 내면의 비평가에게 휩쓸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