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삼성전자 TV 신제품 런칭 기념행사인 ‘Unbox & Discover 2024’에서 초대형 TV 전략에 대해 소개하는 김정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프로. 사진=진운용 기자
13일 삼성전자 TV 신제품 런칭 기념행사인 ‘Unbox & Discover 2024’에서 초대형 TV 전략에 대해 소개하는 김정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프로. 사진=진운용 기자

삼성전자가 TV시장에서 초대형 사이즈 라인업을 보강하면서 ‘거거익선(클수록 좋다)’ 전략을 한층 강화하며 AI 전략을 전면에 세웠다. 수동적 시청의 대상인 TV를 규모의 경제로 끌어내면서 AI 트렌드를 강하게 밀착시킨 분위기다.

13일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사옥에서 TV 신제품 런칭 기념행사인 ‘Unbox & Discover 2024’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콘텐츠 시대... TV는 ‘거거익선’이 최고

삼성은 오는 15일 공식 출시할 ‘2024년형 삼성 TV’ 라인업에서 OLED 83형과 UHD 98형을 보충했다. TV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초대형 사이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 라인업을 보충해 19년 연속 글로벌 1위 왕좌를 노리겠단 전략이다. 

김정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프로는 이날 발표에서 “바야흐로 콘텐츠 빅뱅의 시대다. 사람들은 OTT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초대형 TV를 선호한다. 조사 결과 소비자들은 TV를 구매할 때 사이즈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며 “판매량의 변화 또한 뚜렷하다. 2023년 판매된 삼성 TV 중 84형의 비중이 36%에 달하고, 2023년 98형 TV의 판매량은 2022년 대비 5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OLED TV 시장에 처음 진출한 삼성전자는 여기에 83형 제품을 추가했다. OLED TV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매김하면서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에게 OLED 패널을 공급받아 라인업을 확대했다. 향후에도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하고의 협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삼성은 여기에 자사 AI 기술을 혼합해 초대형 OLED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릴 전망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사장은 “국내 77인치 이상 OLED TV 시장에선 이미 업계 1위를 넘어섰다. 아직 글로벌 시장에선 1위와 격차가 어느정도 존재하지만, 빠른 시일 내 줄여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UHD TV에서도 98형을 선보이며 초대형 제품 라인업을 보강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Neo QLED와 QLED 등과 같은 프리미엄 라인에서만 98형을 출시했으나, 이번에 UHD 유형에서도 98형 제품을 출시했다. 업계에선 98형 UHD TV에 대해 90인치 이상 초대형 TV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크게 낮췄다고 평가한다. 

실제 삼성전자의 보급형 TV 제품군인 2024년형 크리스털 UHD 98형 스탠드형 모델은 ‘9.1.4 채널 사운드바’ 제품을 포함해 기준가가 899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기준가 1270만원으로 출시한 2023년형 QLED 4K 제품보다 30% 정도 저렴하다. 

AI로 ‘초대형 TV 난제 해결&콘텐츠별 최적화’

'3세대 AI 8K 프로세서'를 탑재한 2024년형 Neo QLED 8K TV. 출처=삼성전자
'3세대 AI 8K 프로세서'를 탑재한 2024년형 Neo QLED 8K TV. 출처=삼성전자

김정현 프로는 삼성전자가 초대형 TV 라인업을 확대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삼성이 초대형 화면에 맞는 독보적인 화질 기술을 보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구체적으로 그는 “화면이 커질수록 픽셀의 크기도 같이 커지기 때문에, 이로 인한 화질 저하를 막는 솔루션이 반드시 필요하다. 삼성전자의 초대형 TV는 AI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화면 사이즈에 맞춰 화질을 보정해 주는 초대형 화질 강화기술이 탑재돼 있다. 이를 통해 윤곽을 선명하게 해주고, 노이즈를 없애 초대형 TV의 난제를 해결한다”고 강조했다. 

2024년형 Neo QLED 8K에는 전년 대비 8배 많은 512개 뉴럴 네트워크와 2배 빠른 NPU(AI 가속기)를 가진 역대 삼성 TV 프로세서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가지고 있는 '3세대 AI 8K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이를 통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8K AI 업스케일링 프로'로 저해상도 영상도 8K 급으로 업스케일링하여 더욱 선명한 화질을 경험할 수 있다.

뉴럴 네트워크를 통해 시선이 집중되는 부분을 감지해 사물이나 인물, 특정 영역을 분석하고 명암비를 강화해 3차원 깊이감을 더하는 '명암비 강화 프로' 기능과 스포츠 종목을 자동 감지해 공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보정하는 'AI 모션 강화 프로'도 지원한다.

사운드 기술에도 AI가 적용되어 더욱 진화됐다. '액티브 보이스 프로' 기능은 각 콘텐츠마다 다른 음량 차이를 감지하고 목소리를 분리하여 증폭시킴으로써 대화 내용이 배경음에 묻히지 않고 명료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청소기 소음 등 외부 소음도 감지해 사운드를 최적화한다.

용석우 사장은 “한국 시장이 프리미엄 TV와 초대형화 트렌드를 선도하는 글로벌 핵심 시장임을 강조하며, 18년간 세계 TV 시장 1위를 지속해온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집대성한 2024년형 삼성 TV를 통해 AI TV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