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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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유럽연합(EU)에서 앱스토어를 개방한다.

애플은 EU에서 iOS용 앱을 자사 앱스토어는 물론 개발자의 웹사이트에서도 배포할 수 있도록 허용키로 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라 개발자는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iOS용 앱을 제공하고, 유럽 아이폰 이용자들은 애플의 자체 앱스토어를 통하지 않고 앱을 내려받을 수 있게 됐다.

애플은 다만 ‘100만 다운로드 앱 보유’ 등 기준을 충족하고 이용자 보호와 관련한 요구 사항을 충족한 개발자들만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애플은 개발자들이 자체 개발한 앱을 타사 마켓플레이스, 제3자 앱스토어를 통해서도 제공하는 것을 허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개발자들은 애플의 앱스토어에서보다 낮은 가격에 앱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애플은 자사 결제시스템(인앱결제) 이용을 강제하고 최대 30%의 거래 수수료를 떼왔다. 애플은 이미 개발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EU에 한해 거래 수수료를 최대 17%로 낮추기로 했다.

애플의 앱스토어 개방은 EU의 디지털시장법(DMA)이 지난 7일부터 전면 시행된 데 따른 것이다.

DMA는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 규모의 플랫폼 사업자를 '게이트 키퍼'로 지정해 규제하는 법이다.

EU는 애플을 비롯해 구글 모회사 알파벳,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6곳을 게이트 키퍼로 지정했다.

이들 기업은 외부 앱 및 대체 앱스토어 설치 등 자사 플랫폼과 제3자 서비스 간 상호 운용을 허용해야 한다. 자사 서비스를 경쟁업체보다 더 잘 노출되도록 하는 '우대 행위'는 금지되고, 이용자 동의 없이 특정 플랫폼에서 획득한 개인정보를 자사 다른 플랫폼의 맞춤형 광고에 활용하는 것도 규제된다.

이들 규제를 위반하면 전 세계 연간 매출액의 최대 10~20%가 과징금으로 부과될 수 있다.

애플은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제작사 에픽게임즈의 iOS용 앱스토어 개발·설치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가 EU 규제당국으로부터 공개 해명을 요구받고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에픽게임즈는 애플의 인앱결제 강제와 관련해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해 지난 1월 앱스토어 밖의 결제 시스템을 허용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을 이끌어냈다.